K-WAC 출범 ‘초읽기’…애플 벽 넘을까

일반입력 :2011/07/19 08:13    수정: 2011/07/19 08:53

정현정 기자

한국통합앱스토어(K-WAC)가 내달 말 출범을 앞두고 있다. 웹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처음 상용화 된다는 점에서 이동통신사와 개발자들의 기대감도 한껏 높아지고 있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협회(MOIBA)는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K-WAC 구축현황과 앱 개발 방법 등을 설명하는 ‘K-WAC 개발자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160여명의 개발자가 참석해 관심을 나타냈다.

K-WAC은 글로벌통합앱스토어(WAC) 2.0 표준으로 상용화되는 최초의 앱스토어로 개발자들이 K-WAC 표준에 맞는 앱을 개발해 등록하면 이를 이통 3사가 T스토어·올레마켓·오즈스토어 등 자사 앱스토어를 통해 자사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앱 도매장터다.

K-WAC은 무엇보다 HTML5을 기반으로 한 웹 기반 플랫폼이라는 데 차별점이 있다. 해당 운영체계(OS)에서만 구동되던 네이티브(native) 앱과 달리 OS에 관계없이 구동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마켓 등 OS 기반 앱스토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웹 기반 앱스토어가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K-WAC 흥행? 개발자에 달렸다

K-WAC의 흥행을 위한 첫째 요소는 고품질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확보다.

K-WAC 추진단은 이를 위해, ‘개발자 지원 포털’을 구축하고 애플리케이션 등록에서 정산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개발자 지원정책을 통해 앱 개발을 활성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문경수 KWAC 운영본부 운영총괄팀장은 “K-WAC이 기존 앱스토어 위주의 앱 생태계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여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면서 “적극적으로 개발자를 참여시킬 수 있는 정책을 가져가지 않으면 시장 안착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진단은 이르면 내달 말 사업공고를 내고 앱 개발 계획서 평가를 통해 18억원 규모로 앱 개발비 지원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연 2회 주기적으로 개발자 설명회를 열고, 개발자, 대학생, 예비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개발자 교육과정도 진행할 예정이다.

수익배분에 있어서도 최대한 개발자를 배려한다는 계획이다.

문경수 팀장은 “기본적으로 K-WAC은 기존 앱스토어에 비해 후발조자라는 점을 고려해 좀 더 개발자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수익배분율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큰 틀에서는 7:3 구조를 가져가겠지만 등록비나 검수비 등 기타 부분에서 개발자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웹 플랫폼? 아직은...”

국내 통신사들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통신사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한 힘겨루기를 벌이거나 자사 앱스토어 키우기에만 몰두한다면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오병기 KT 개인고객부문 AT팀장은 “경쟁 위주에서 이동통신사 간 협력을 통해 상생의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면서 “앱스토어 운영 자체에서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생태계를 활성화 해 많은 개발자와 이용자들을 끌어 모으고 동반성장 모델을 구축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개발자들 역시 HTML5 기반으로 앱 범용성이 확대된 데 대해서는 기대감을 표시하면서도 확장성이나 안정성 측면에서는 아직 더 지켜봐야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개발자는 “웹 기반 앱이 처음이라 API가 어느 정도까지 커버할 수 있을지 감을 잡을 수 없고 위젯을 기반으로 해 여러 제한이 생길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일단 시장에 등장해봐야 판단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익모델 개발도 과제다. 앱 내 결제 시스템(in-app purcahse) 등 부분 유료화 모델은 WAC2.0 표준에서는 아직 구현되지 않은 상태다. 추진단은 10월까지 앱 내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WAC3.0에서 이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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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IBA를 중심으로 구성된 K-WAC 추진단은 그동안 K-WAC용 웹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250여개의 씨드(seed) 앱을 개발했다. 8월 중 WAC 시스템과 연동 구축을 완료하고 개발자들을 위한 SDK를 배포해 이르면 8월 말에서 9월 초 K-WAC을 상용화 할 계획이다.

K-WAC이 상용화되면 현재 출시되거나 출시예정인 스마트폰 중 삼성전자 갤럭시S2·K·L과 LG전자 옵티머스 블랙·빅·2X 등 6종에서 우선적으로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