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탭10.1 국내 출고가 얼마...관심집중

일반입력 :2011/07/18 10:21    수정: 2011/07/18 10:22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가 태블릿 ‘갤럭시탭 10.1’을 국내에 얼마에 판매할지 막판 고심 중이다. 해외와 달리 DMB 기능을 추가했지만 ‘아이패드2’를 의식, 가격 올리기가 부담스럽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갤럭시탭 10.1’ 예약판매를 시작하면서 가격은 밝히지 않았다. 가격을 모르는데 예약 구매하는 특이한 풍경이 벌어진 것.

‘갤럭시탭 10.1’ 해외 판매가는 와이파이 16GB 모델 기준 499달러로 ‘아이패드2’와 동일하다. 애플의 가격파괴 전략에 맞춰 예상보다 싸게 내놓았다.

국내 버전은 DMB를 탑재하면서 약 10달러 정도는 더 받아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DMB 칩 원가 3~5달러 정도에 안테나까지 감안한 내용이다. 이와 관련한 내용을 삼성전자는 극비에 부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격에 민감한 이용자 반응을 고려해 다각도로 내부 논의 중”이라며 “수일 내 정식 출고가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들 간 출고가 조율도 원활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그래도 마진 맞추기가 어려운데 이동통신사에 판매 지원금까지 크게 제공할 수 없다는 삼성전자 주장이 논의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동통신사들에게는 데이터 이용량이 많아도 요금을 더 받지 않는 태블릿이 스마트폰 대비 달갑지 않다. 데이터 용량을 스마트폰의 2~3배 이상 차지하는 것도 문제다.

SK텔레콤과 KT 관계자는 “태블릿이 막대한 데이터 용량을 소진하면서도 매출은 스마트폰만 못하다”며 “갤럭시탭 가격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태블릿 수요가 예상보다 미미하다는 것도 업계 부담요소다. ‘갤럭시탭’은 지난해 11월 나와 최근까지 누적 판매량이 50만대 정도며, 모토로라 ‘줌’은 1만대 정도 팔린 것으로 파악됐다. 잘 나간다는 아이패드2의 최근 일 판매량은 500대 수준이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업계가 기대한 엄청난 ‘판매 돌풍’ 등과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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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로아그룹에 따르면 국내서 태블릿은 올해 120만대 판매량이 예상된다. 애플과 삼성전자, 모토로라, 다른 중소기업들까지 모여든 시장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좁다. LG전자가 국내에 태블릿을 내놓지 않은 이유다.

결국 삼성전자는 어느 정도 마진을 보장하면서 이 같은 악재들을 극복할 가격을 내놓아야 하기에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