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데이터’ 3社3色…존폐 향방?

일반입력 :2011/07/16 09:17    수정: 2011/07/17 09:06

“데이터 무제한을 악용하는 사람도 문제지만, 앱을 만드는 사람들이 불필요한 트래픽을 유발하도록 만드는 것도 문제다.”(이석채 KT 회장)

“무제한 데이터의 도입할 당시 망 상황 등을 살펴보고 얘기해야지 (트래픽이 폭증했다는) 결과만 갖고 얘기해서는 안 된다.”(하성민 SK텔레콤 사장)

“무제한 데이터가 영원히 갈 수는 없다. 방통위가 통신사들이 편하게 빠질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 줘야 하지 않겠느냐.”(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통3사 CEO가 14일 열린 통신사 CEO 간담회에서 무제한 데이터에 대해 이처럼 각기 다른 입장을 나타내 향후 서비스 존폐 여부가 주목된다.

무제한 데이터를 폐지와 관련해 이석채 KT 회장은 무조전적인 ‘폐지’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유보적’ 입장을,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명분’을 내세웠다.

특히 이석채 회장은 무제한 데이터 이용자뿐만 아니라 앱스토어 개발자까지 언급하며 문제점을 지적, 폐지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일부 모바일 메신저의 경우 이용자의 접속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과도한 트래픽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앱스토어 개발자들이 불필요한 트래픽을 유발하지 않도록 개발해야 하고, 애플 등 글로벌 업체도 과도한 트래픽을 일으키는 앱에 대해서는 등록 여부에 신중해야 한다”며 “최근 KT가 트래픽 용량을 2배 늘렸으나 벌써 용량이 찼고 수요를 공급으로 통제하는 것은 난센스이며 많이 쓰는 사람들은 비용을 더 내야 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이상철 부회장 역시 “향후 스마트TV 등에서 엄청난 트래픽을 유발할 것”이라며 “언젠가 20배 이상 커질 것이며 그 때는 LTE로도 커버가 되지 않아 무제한 데이터 요금을 손봐야 할 것”이라고 이 회장 말을 거들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경쟁사들이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하지 않는 상황에서 독자적인 폐지 수순을 밟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탓인지, “무제한 데이터가 영원히 갈 수 없는데 방통위가 편하게 빠질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 달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SK텔레콤의 하성민 사장은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트래픽 폭증이라는 결과만 놓고 얘기해서는 안 된다며 폐지에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KT보다 3G 주파수인 2.1GHz 대역에서 50%의 폭을 더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 여유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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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사장은 “무제한 데이터 폐지는 마케팅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며 “무제한 데이터를 도입할 당시 상황 등을 살펴보고 얘기해야지 결과만 갖고 얘기하면 안 된다”고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처럼 이통3사가 무제한 데이터에 대한 각기 다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방통위가 소비자의 반발을 무릅쓰고 어떤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