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낸드 시장 호재 or 악재?

일반입력 :2011/07/17 09:08    수정: 2011/07/17 10:45

송주영 기자

올해 낸드플래시 시장 1등 공신은 누가 뭐라고 해도 애플이다. 낸드플래시를 데이터 저장 용도로 이용하는 아이폰, 아이패드에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한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탑재한 맥북에어까지. 애플은 낸드플래시 최대 수요처로 부상했다.

낸드플래시 제조업체에게는 중요한 고객인 애플이 향후에는 낸드플래시 시장의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이 지난달 선보인 아이클라우드가 낸드플래시 수요 감소의 원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5일 IHS아이서플라이는 ‘정보 분석업체의 메모리, 스토리지 서비스’라는 보고서를 통해 낸드플래시 시장 애플의 역할을 조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013년까지 낸드플래시 시장 수요의 약 30% 정도를 차지할 전망이다. 그만큼 낸드플래시를 많이 사갈 것이라는 의미다. 올해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185억GB로 추정된다. 애플이 사갈 낸드플래시 용량은 총 52억GB로 전망됐다. 2013년까지 낸드플래시 수요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29%가 될 전망이다.

2015년에는 낸드플래시 수요 239GB 중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1/4 규모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 비중은 떨어질 전망이다.

문제는 현재 낸드플래시를 많이 활용하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모바일 기기 사용자가 아이클라우드를 활용하게 되면 기기 자체 내의 저장 공간 필요성이 뚝 떨어진다는 점이다. 저장공간 필요성이 낮아진다는 의미는 낸드플래시 필요성이 낮아진다는 의미와도 통한다.

애플이 낸드플래시 시장 30%를 점하는 주요 고객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디 구엔 IHS 메모리 담당 연구원은 “애플은 최근 낸드플래시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면서도 “애플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 적용되는 스토리지에서 낸드의 사용랑이 성장하며 점유율 균형이 깨졌다”고 설명했다.

구엔 연구원은 “애플 기기 사용자들이 아이클라우드를 물리적인 스토리지 대신 활용하게 되면 향후 메모리 수요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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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아이클라우드에 노래를 무료로 저장할 수 있다면 이론적으로는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저장 공간 필요성이 줄어든다. 하나의 노래가 4MB를 차지한다고 가정할 때 애플이 2만5천곡의 노래까지 무료로 저장할 수 있게 한다면 100GB 용량 감소를 예측해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애플 아이클라우드는 음악, 사진, 앱 등을 애플 서버에 저장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사용자는 이를 자신의 모바일 기기에 저장한 정보처럼 활용할 수 있다. 원격지에 정보가 저장됐다는 점을 인지하지 않고도 편리하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