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공세 안드로이드폰…값 오를까?

일반입력 :2011/07/13 15:31    수정: 2011/07/13 16:19

이재구 기자

‘과연 안드로이드폰 소비자 가격엔 영향을 주지 않는 걸까?’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이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대당 15~20달러씩의 높은 특허료 공세를 벌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물론 제조업체들도 영향력에 대해 전전긍긍하기는 마찬가지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의 국내 안드로이드폰 업체들이 절대 피해갈 수 없이 어차피 거쳐야 할 장벽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소비자들대로 MS,오라클의 안드로이드 OS에 대한 로열티 요구가 제품가격 인상으로 나타날지 궁금할 수 밖에 없다.

뚜껑을 열어봐야 하겠지만 일부 외신이 보도한 전문가들의 전망에 따르면 로열티를 지불하게 되더라도 안드로이드폰 스마트폰 판매가격은 오르지 않을 것이란 쪽이 우세했다.

물론 이들 전문가는 MS,오라클 등의 로열티 요구가 확실히 안드로이드폰 시장 성장세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

특히 이들은 MS가 안드로이드폰의 대당 로열티 요구액과 MS 윈도폰OS 가격을 똑같이 책정했다는데 주목했다. 이는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들이 MS 윈도폰OS으로 갈아 탈 가능성을 검토하게 만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씨넷은 12일(현지시간) MS,오라클이 안드로이드 OS제조업체 대상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구글의 안드로이드 특허료 대납 ▲부품가격 인하 ▲개도국용 스마트폰에 대한 로열티 배제 가능성 등을 들어 안드로이드폰 가격이 급격히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전했다.

■안드로이드 특허료 충격을 구글이 흡수할 수도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업체들은 만일 오라클과 MS가 특허료를 결국 받아내게 된다면 추가 특허료를 내야 할 것이다.

궁금증은 과연 이것이 일반 휴대폰 사용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씨넷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오라클이나 MS가 법적 특허소송에서 승소한다고 해서 소비자 가격을 움직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어떤 추가비용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제조비용 감소 등을 통해서 어지간한 제품의 마진을 확보해 이를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잭 골드 잭골드어소시에이츠 분석가는 “소비자들은 아마도 어떤 가격변화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오라클이 이기고 구글이 기술사용료로 많은 돈을 지불하게 되더라도 이는 구글에 의해 흡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라클은 구글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에 자사의 자바언어 특허 사용료로 대당 15~20달러의 매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클은 안드로이드OS가 자바특허를 침해했다며 구글을 제소해 놓고 있다. MS도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들과 구글안드로이드가 자사의 유저인터페이스와 OS자체의 특허를 위반했다며 소송을 걸어놓은 상태다.

HTC가 MS의 특허소송위협에 굴복해 대당 5달러의 특허료를 지불했다. 또 HTC보다 작은 4개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제조업체가 MS와 라이선스 협약을 맺었다. 이어 MS는 자사특허를 인정하지 않는 모토로라와 반스앤노블에 대해 소송을 진행중이다.

■일부 전문가, 새 특허료가 안드로이드 성장 발목잡을 것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MS와 오라클의 특허공세가 안드로이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구글은 현재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들에게 OS를 사용하는데 따른 어떤 특허료도 받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만일 오라클과 MS가 특허소송에서 성공하거나 휴대폰업체들에게 자사의 그들의 oS를 사용하도록 하는데 성공한다면 안드로이드는 더 이상 공짜가 안될 가능성이 있다. 조너선 골드버그 도이체방크 분석가는 “많은 돈이 모바일 시장의 역동성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면서 “이것이 안드로이드를 멈추지는 않을 것이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안드로이드 외에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을 검토하며 안드로이드의 성장세를 늦추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휴대폰제조업체들이 안드로이드OS를 선택하거나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MS와 오라클은 특허료를 거둬들이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들은 MS의 윈도폰 OS를 사용하려 들 가능성도 있다.

■MS가 요구한 로열티는 윈도폰OS 가격과 같아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부품들이 사용되며 OS는 이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다.

OS사용료를 내게 되더라도 수많은 스마트폰 부품 가운데 일부만이

크게 보면 스마트폰에서의 OS사용료는 대량으로 공급받을 경우 제조비 200~350달러대인 중급 및 고급 단말기 가격의 5%를 점하는데 불과하다.

단말기 디스플레이는 통상 스마트폰에서 가장 비싼 부품에 속한다. 가격은 디스플레이 크기와 품질에 따라 20~50달러에 이른다.

비싼 부품 가운데는 약 50달러에 달하는 메모리 가격도 빼놓을 수 없다. 배터리는 카메라에서처럼 3~5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SW라이선스와 사용료는 전형적으로 적정선에서 매겨진다. OS가격은 항상 협상에 의해 이뤄지는데 이번에 MS가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 대상으로 책정한 윈도폰7 OS가격을 책정한 것은 15달러다.그러나 이들 가격은 다른 SW,부품 가격들이 떨어지고 있는 것처럼 고정가격은 아니다.

안드로이드폰의 가격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사실 소비자들은 도처에서 약정없이 200달러이하에 살 수 있는 선불 휴대폰을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

리베이트가 있는 경우 일부 휴대폰 공급자들은 안드로이드폰을 약정없이 99달러에 공급하기도 한다. 이통사업자들은 약정계약에 따라 안드로이드폰을 저가에 팔며, 때때로 하나를 더 얹어주기도 한다. 이는 이들 스마트폰 값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이며 이는 OS사용료를 상쇄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안드로이드가 더 이상 공짜가 아닐 경우 가격에 가장 영향을 받을 영역은 저가 휴대폰시장이다. 제조 단가가 100달러인 단말기 당 20~25달러의 로열티를 내는 것은 엄청난 부담이기 때문이다.

■개도국용 저가폰엔 MS-오라클 특허료 면제 가능성

삼성전자,LG전자, 대만 HTC를 대상으로 로열티를 받아 내려고 하는 MS,오라클이 안드로이드OS를 이용해 개발도상국을 대상의 저가폰을 만들 때의 로열티에 대한 문제도 언급됐다.

씨넷은 MS나 오라클이 미국특허를 반드시 개도국에 강요할 필요는 없으며 이는 휴대폰업체들이 반드시 미국 이외지역에서 특허료를 낼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전하고 있다.

골드 같은 전문가는 또 대당 20달러의 높은 로열티를 제시한 오라클의 요구는 협상차원의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함께 내놓고 있다. 그는 “대당 20달러의 특허료는 아마도 오라클의 협상 시작 가격이며 많은 생산을 하는 단말기 제조업체들에게는 엄청나게 낮은 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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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한 “오라클로서도 높은 로열티를 매겨 주문이 줄어들고 경쟁사에게 시장점유율을 가져갈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골드는 “만일 이 소송이 오라클의 페이스로 간다면 그들은 매출이 계속 일어나게 할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나는 그들이 시장을 너무나 급박하게 흔들어 놓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시키고 싶어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