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를 잡아라" e북 개발사 경쟁 '후끈'

일반입력 :2011/07/12 12:07    수정: 2011/07/12 12:42

남혜현 기자

출판사 확보를 위한 앱 개발사들의 경쟁이 후끈하다. '출판사-개발사' 협력 모델이 전자책 활성화 방안으로 주목되면서 멀티미디어와 비용절감을 겨냥한 솔루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전자출판협회는 12일 서울 마포구 상상마당에서 '스마트앱 퍼블리싱 컨퍼런스'를 열고 출판사를 상대로 전자책 개발 솔루션 설명회를 가졌다.

컨퍼런스에는 유엔젤, 엠아이북, 비트플러스, 성도솔루윈, 홍익세상, 지니소프트 등 개발사들이 참여해 자체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을 설명했다.

장기영 한국전자출판협회 사무국장은 스마트폰 1천200만 시대, 태블릿 120만대 시대에 콘텐츠 사업을 열어갈 수 있는 혁신 솔루션을 소개하는 자리라며 개발업체와 출판사, 콘텐츠업체간 다양한 협력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 강조했다.

소셜 리딩서비스 '북클리(Bookly)'를 제공하는 유엔젤은 독자가 책을 선택하는 대신, 게임을 하듯 독서습관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았다.

발제에 나선 지가은 유엔젤 팀장은 단순히 더 많은 도서를 보유하거나 페이스북같은 SNS 채택만으로 독자들의 전자책 진입장벽을 부수기는 부족하다며 대신 독자가 정말 원하는 것을 선택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젤이 소개한 앱은 과감히 독자 선택권을 제거했다. 북클리에선 주 단위로 독자에 읽을 책을 지정해주는 형식이다. 마치 TV 프로그램처럼 특정 시간에 지정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기간내 읽지 못하면 다른 도서로 넘어가는 '미션' 방식을 채택했다.

지 팀장은 매주 다른 도서를 제공하기 때문에 독자들은 마치 게임을 하듯 임무 수행을 위해서라도 책을 읽는 습관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피트니스 클럽처럼 가입 기간이 길어질 때마다 도서 다운로드 비용도 저렴해지기 때문에 독자들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엠아이북은 e펍(PUB)과 앱북 사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링크, 소리, 동영상, 북마크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추가하면서, 정해진 틀에 맞춰 도서를 만들기 때문에 구축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출판된 전자책을 엠아이북에서 판매하면서, 출판사마다 독립적인 전자책 스토어를 구축하도록 해 중소규모 출판사들의 고민인 홍보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김명희 엠아이북 소장은 엠아이북에서 출판사마다 독립적인 전자책 스토어를 구축하도록 돕겠다며 기존 온라인 스토어와는 달리 자기 출판사나 회사만 집중 홍보하면 되기 때문에 판매 수익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비트플러스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활용가능한 디지털 동화책 콘텐츠 제작 서비스를 선보였다.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TV등에서 상호작용이 강화된 앱북 동화책을 제공함으로써, 원하는 장소에서 같은 콘텐츠를 끊임없이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스마트 단말기에 최적화한 3D 사용자환경(UX) 엔진 기술을 국산화해 입체 콘텐츠 구현을 가능하게 했다. 안드로이드, 애플, 윈도CE, 삼성 바다 등 다양한 플랫폼을 동시 지원한다.

모글루는 독자와 콘텐츠간 상호작용을 앞세원 '인터랙티브 전자책 제작툴'을 선보였다.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식이나 개발자 없이 누구나 쉽고 빠르게 인터랙티브 전자책을 만들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볼 수 있는 뷰어와, 직접 판매할 수 있는 모글루 북스 스토어도 함께 공개했다. 멀티터치와 음성 입출력을 지원하며, 지인들과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감상평을 공유하는 형식이다.

김태우 모글루 대표는 종이책 콘텐츠를 인터랙티브 전자책으로 제작하려는 출판사나 작가, 일반인들이 모두 쉽게 활용할 수 있다며 아동 콘텐츠에서 실용서까지 다양한 콘텐츠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성도솔루윈은 종이 잡지를 디지털 잡지로 변환하는 솔루션 '하모니'를 공개했다. 종이책 형태에 최적화한 솔루션으로 기존 잡지 출판사들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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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들이 멀티미디어 북 제작을 위한 별도 에디터를 구입하지 않도록 했으며, 서체 100여종과 개인용 뷰어 등을 제공한다.

복성배 성도솔루윈 이사는 하나의 콘텐츠 제작으로 모든 태블릿에서 지원이 가능하다며 전자책을 크기별, OS별로 제작하지 않아도 돼 개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