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머 CEO "MS 파트너, 플랫폼 생태계 부탁해"

일반입력 :2011/07/12 10:14    수정: 2011/07/12 10:55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팔을 걷어부쳤다. 자사 클라우드 구축 기술과 운영체제(OS) 등 플랫폼 가치를 높여 줄 협력사들을 독려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씨넷 등 외신들은 11일(현지시간) 발머 CEO가 협력사들을 다독여 자사 기술을 기반으로 웹기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만들도록 장려했다고 보도했다. MS는 오는 14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연례 행사 세계 파트너 컨퍼런스(WPC)를 연다.

발머 CEO는 1만5천여명이 참관한 행사장에서 클라우드는 '대세'고, 우리는 여러분(파트너)들과 함께 가길 원한다며 여러분은 (MS와의 협력을 위해) 스스로 계속해서 다시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MS는 협력사들이 클라우드로 제공되는 기술을 받아들이도록 이들을 압박했다는 게 발머 CEO 발언에 대한 씨넷 보도의 해석이다. MS가 그간 쌓아온 '거대 파트너 네트워크' 자산을 활용하는 게 웹 기반으로 성장해온 세대의 경쟁사 구글, 세일즈포스, VM웨어 등과 싸울 때 핵심 전략이란 설명이다.

씨넷 블로거 제이 그린은 이 협력사들은 윈도, 오피스 같은 MS 전략 플랫폼 제품에 자사 기반을 다져 왔다며 이는 MS가 경쟁사들에게 만만찮은 상대로 자리잡게 해 준 버팀목으로 작용한다고 평했다.

예를 들어 윈도PC 시장에서 경쟁사들은 윈도 애플리케이션 규모를 흉내내지 못하기 때문에 윈도 플랫폼 생태계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게 여겨진다. 현재 윈도용 소프트웨어의 양과 질은 거의 파트너 생태계가 뒷받침한 덕택이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중심이 윈도에서 웹으로 옮아 가는 추세다. 웹이 대세가 될수록 기존 윈도PC 기반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깨뜨리려는 압박은 강해질 전망이다. MS는 협력사들이 자사 웹 플랫폼 기술을 써서 웹 서비스를 만들고 기존과 같은 MS 생태계를 쌓아올려주길 기대한다. 발머 CEO가 협력사들에게 뭔가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 배경이다.

발머 CEO는 MS 파트너들이 가장 시간을 덜 들인 제품을 꼽자면 아마도 검색엔진 '빙'일 것이다고 예를 들며 협력사들이 자사 검색 기술을 기반으로 뭔가 개발해 보도록 권했다.

이어 지난해 윈도 기반 PC는 3억5천만대가 팔렸고 경쟁사(애플) 컴퓨터는 2천만대가 판매됐다며 2천만이란 수량은 대단히 많지만 아직 3억5천만이란 숫자가 더 크다고 말했다.

이는 애플의 맥PC 판매를 공식적으로 언급할 정도로 의식하고 있지만, 아직 텃밭인 PC용 OS 시장을 내어줄 수는 없다는 의지다. MS는 협력사들이 윈도 차기작 출시를 통해 생길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개발 기회를 잡도록 유도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씨넷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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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 렐러 MS 윈도 및 윈도라이브 사업부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4억개에 이르는 윈도7 라이선스 판매량을 달성한 시점은 전작 '비스타'보다 3배나 빠르다며 (이미) 윈도7 PC 시장 점유율은 27%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발머 CEO는 주로 윈도7과 차기작 '윈도8' 기반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파트너사들을 독려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플랫폼 '윈도폰7'에 대한 얘기는 짧게 이어졌다. 그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리 성과는 보잘것 없었다면서도 우리가 할 일이 많은 것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