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SNS,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되다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

전문가 칼럼입력 :2011/07/12 10:27    수정: 2011/07/15 14:48

이재석

여행자들에게 자신의 방을 숙소로 빌려주는 인터넷 사이트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홈스테이 네트워크 사이트로 알려진 ‘에어비앤비(AirBnb)’는 최근 1천억 원의 투자를 받으며 다시 한번 관심을 모았다. 현재 이 곳을 통해 전 세계 800여 개 나라 1만5천여 도시에 있는 다양한 숙소를 이용할 수 있다.

어떻게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집을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빌려줄 수 있을까? 반대로 집 주인을 어떻게 믿고 찾아갈 수 있을까? 처음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서비스 이용에 따른 위험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들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불안감을 해소해 준 일등공신이 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으로 사이트에 로그인하면 집 주인 또는 방을 구하는 사람의 신상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페이스북에 등록된 개인정보가 거래를 위한 ‘믿을만한 신분증명 도구’가 되는 셈이다.

국내 SNS는 과거 PC통신 시절 동호회에 이어 1990년대 후반에는 아이러브스쿨, 네띠앙, 프리챌 등 온라인 커뮤니티형 웹사이트 형식으로 제공됐었다. 현재는 네이버 미투데이, 다음 요즘, SK커뮤케이션즈 C로그 등이 인기있는 SNS다.

우리나라 SNS의 경우 서비스 초반에는 흥미, 호기심 등으로 사용자들이 몰리면서 성장했지만 차별화를 위한 폐쇄적인 운영으로 서비스가 진화하지 못하고 대부분 쇠퇴의 길로 들어섰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두 가지 상반된 모순이 이용자 욕구를 해결하지 못함으로써 한 단계 더 도약할 기회를 놓친 것이다.

반면 뒤늦게 출발한 페이스북, 트위터 등 해외 SNS는 개방성을 앞세워 ‘고도 성장’이라는 원동력을 마련, 빠르게 시장을 지배할 수 있었다. 물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지나친 개인정보 공개나 프라이버시 침해, 보안 문제 등의 논란도 끊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글로벌 SNS는 단순한 인맥관리 도구라는 개념을 넘어서고 있다.

글로벌 SNS를 이용해 개인의 취향을 수집해 취업에 활용하는 기업도 많다. 최근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 업체의 22%가 입사 지원서에 SNS 주소를 기재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 지원자의 SNS를 확인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한 업체도 20%에 달했다. 이는 기업에서 SNS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구직자라면 신뢰할 수 없다는 반증으로 볼 수도 있다.

현재 국내 SNS 인구는 올 5월말 현재 4천만 명에 달하며, 페이스북과 트위터 이용자는 전 세계적으로 8억7천만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제 인터넷에 올린 글이나 사진, 동영상들을 일일이 찾아내서 익명을 밝혀 내는 것은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온라인에서의 개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온라인 상에서 신원을 확인할 만한 객관적 도구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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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자신의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꺼려하지 않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면서 SNS를 통해 사생활이나 개인정보가 공개되는 현상은 과거보다 더 투명해지고 정직해진다는 긍정성을 갖는다.

따라서 하나의 코드로 자리 잡은 SNS 문화가 트렌드를 넘어서 일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제는 SNS를 단순한 인맥관리 서비스가 아니라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기반이 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할 때이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