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어, 애플 전유물? …美 법정서 '쓴 맛'

일반입력 :2011/07/07 18:00    수정: 2011/07/08 06:12

이재구 기자

“온라인콘텐츠를 다운로드하는 상점이란 의미로 흔히 사용되는 ‘앱스토어(Appstore)'란 단어는 우리의 전유물”이라고 주장해 온 애플이 법정 소송을 냈다가 쓴 맛을 보았다.

씨넷은 6일(현지시간) 애플이 ‘앱스토어(Appsore)'란 단어는 애플만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므로 타사의 온라인콘텐츠 사이트에서는 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낸 소송이 기각당했다고 보도했다.

6일 북캘리포니아지법에 제출된 18페이지 의견서에서 필리스 해밀턴 판사는 ‘아마존의 '앱스토어(appstore) 단어 사용중지’를 내용으로 하는 애플의 ‘사전금지명령’ 요청을 기각했다.

애플은 “온라인 상점 아마존이 자사의 사이트에서 ‘앱스토어’란 단어사용을 즉각 중지시키도록 해달라”며 아마존을 상대로 북캘리포니아법원에 소장을 낸 바 있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에 따르면 ‘애플은 타사가 자사의 고유 단어인 앱스토어의 성공에 편승했다고 할 만한 성공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무엇보다도 애플은 자사의 ‘앱스토어’마크가 ‘현저히(prominent)' 그리고 ’명성을 떨쳤(renowned)'다는 의미를 가질 만큼 확고한 것으로 만들지도 못했다.

게다가 법원은 '제출된 증거를 볼 때 애플이 엄청난 돈을 광고비나 선전비로 들였거나, 앱스토어에서 엄청난 수의 앱을 팔았거나, 제공했음을 보여주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 법원은 '제출된 증거는 앱스토어 마크의 실질적 인지를 하고 있다는 증거, 그리고 앱스토어 에 대한 실질적 인지를 하고 있었음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보았다.

법원은 “그러나 이 앱스토어가 다른 회사에 의해 휴대폰용 SW앱을 내려받는 장소를 가리키는 단어로서 사용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적고 있다.

애플은 지난 3월 아마존이 새로 출범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앱 판매를 시작하자 이를 겨냥해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애플의 대변인은 “우리는 '아마존 앱스토어'란 이름이 고객들을 호도하고 혼란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애플의 (애플의) ‘앱스토어’라는 가게이름을 베껴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마존은 지난 4월 애플에 대해 “앱스토어는 너무 일반적인 단어여서 애플의 소송건을 기각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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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지난 달 법원에 제출된 소장에서 “'앱스토어'란 마크가 일반적이라는 의견을 거부하며, 그런 의미에서 안드로이드 서비스를 위한 '아마존 앱스토어'는 ‘앱 스토어’”라며 반격에 나섰다.

한편 지난 5월 마이크로소프트(MS),HTC, 노키아,소니에릭슨 등은 유럽에서 사용되고 있는 애플의 ‘앱스토어’라는 상표를 무력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나섰으며, MS는 언어학자까지 동원해 애플의 미국상표등록 저지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