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트레티지, 모바일BI 승부처는?

일반입력 :2011/07/07 15:40    수정: 2011/07/08 11:19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기업들이 모바일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를 도입시 '임원과 현장 직원 각각에 최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덩치 큰 경쟁자들이 산업군별 템플릿과 정형화된 노하우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주목된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코리아 컨설턴트인 한인상 이사는 7일 현장 근로자들을 위한 BI 솔루션은 산업군별로 정형화가 가능하다면서 반면 의사결정자를 위한 BI 솔루션은 동종 업계 경쟁사들과 차별화가 필요하고 수준 높은 최적화, 기업별 특화된 기능을 원하기에 커스터마이징이 필수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BI를 쓰는 기업 임원들은 같은 업계라도 의사결정에 참고할 분석 방식 자체를 차별화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정형화된 기능을 미리 구성해 놓더라도 추가 개발이 상당부분 필요하다. 반면 일선 직원들은 재고 관리, 매장 운영 등 어느 정도는 업무영역별 규칙성을 띠고 있어, 정형화된 모바일 BI를 공급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예전부터 국내서 마이크로스트레티지코리아 BI 고객이었던 조직은 국세청, 국민연금공단, 건강보험공단 등 공공시장과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 금융권과 롯데마트, 이마트 등 유통부문에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최근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모바일BI를 도입했다.

현장근무를 위한 솔루션과 최적화를 중시하는 임원용 BI를 구분하는 접근 방식은 오라클, IBM 등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산업군별 템플릿과 표준 프로세스, 정형화된 노하우를 강조하는 것과 구별된다. 한 이사는 물론 산업영역별로 정형화된 템플릿도 현장 비즈니스를 다루는 데 필요하다며 BI를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의사결정권자들에게는 사용시나리오 기반 리포팅과 커스터마이징을 통한 고급 기능을 따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한 번 개발한 BI 애플리케이션을 여러 다른 모바일 운영체제(OS)에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자체 플랫폼을 제공한다. 센서 기반 상황 인식 기능 말고도 지리정보서비스(GIS) 연동, 완전한 멀티터치 지원, BI 보기에 최적화된 메뉴 인터페이스, 외부 애플리케이션 연동, 인식성이 높은 시각화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강조하고 있다. BI에 특화시킨 플랫폼이라지만 최근 주목되고 있는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MEAP)을 떠올리게 한다.

한 이사는 자이로스코프, 바코드입력, 블루투스, GPS, 음성 등 단말기 센서에 정보를 자동으로 입력해 사용자가 스스로 반영하게 하는 것보다 3배 가량 빠른 프로세스를 구현할 수 있다며 모바일 BI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할 때 이런 행동 정보와 상황을 인식하는 기술을 접목해 '스토리보드'를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경우 각 BI 플랫폼에 맞춘 코딩을 해가며 솔루션을 만드는 게 아니라 미리 준비된 템플릿을 통해 관심 정보만 가려낸 디자인으로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회사가 상반기 소개한 '상황인식 기반 BI 시나리오'는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사용자의 물리적 장소나 소속 부서를 파악하고 추적된 정보 사용 내역을 통해 관심있는 범주의 데이터를 찾아내 보여주는 식으로 돌아간다. 단순히 지정한 정보를 걸러주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조직내 담당업무, 관심분야 제품 등을 BI 시스템 차원에서 사용자 행동 정보와 연결해 분석하고 실제 의사결정, 행동에 반영되게 해준다는 얘기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이번 3분기 해당 모바일BI 플랫폼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안드로이드를 지원키로 예고했다. 한 이사는 삼성전자 등 주요 개발사 단말기를 우선 공식 지원할 계획이지만 실제 지원할 대상 범위를 조율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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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성을 고려할 경우 지원 범위가 넓을수록 좋지만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역량을 넘어서는 지원 범위를 책정해 버린다면 향후 플랫폼 업그레이드가 계속 늦어지고 버그 발생시 또는 고객사 기술 지원 요청에 민첩하게 대응키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들이 내세운 모바일 개발 플랫폼은 상반기중 안드로이드 지원을 발표한 것에 비해 반 박자 늦은 움직임으로 비치는 측면도 있다.

이에 한 이사는 독립적인 BI 기술 전문 업체로 남아 덩치 큰 경쟁사들과 상대해 나가면서 그들보다 정보 유지보수, 확장성 측면에서 강력한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가 제공하는 기술은 직접 개발해 전체 플랫폼에서 어느 소스의 데이터든 통합 관리해 모바일, 웹, PC 등에 분석과 대시보드를 동질하게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솔루션은 직접 개발한 기술과 외부 업체를 인수해 얻은 기술이 혼재하기 때문에 기존 BI와 모바일이 제대로 통합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