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 결국 '무제한 데이터' 폐지

일반입력 :2011/07/06 11:46    수정: 2011/07/06 14:51

이재구 기자

미 최대 이동통신회사 버라이즌이 7일(현지시간)부터 신규 가입자들에 대해 자사의 무제한 데이터 사용제를 폐지했다. 이에따라 고객들은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이용료를 내게 된다.

5일(현지시간) 씨넷,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버라이즌이 7일 이후 가입하는 신규 스마트폰 가입자들부터 고객들의 데이터사용량에 따라 4단계의 과금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버라이즌의 경쟁사인 2위업체 AT&T는 이미 무제한 데이터사용제를 버리고 2단계의 데이터 용량에 따른 과금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조치는 모바일동영상,게임 및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데이터사용량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데 따른 것이다.

보도는 이번 조치는 이통사들에게 네트워크상에서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이른바 헤비데이터 유저들에 대한 통제력을 가지는 것은 물론, 데이터소진에 따른 새로운 매출을 추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전했다.

날로 치솟는 데이터사용량 감당 못하겠다

이와관련 아이반 사이덴버그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4~6개월 사이에 무한데이터 사용량 요금체계를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나온 새로운 조치에 따르면 버라이즌의 스마트폰 데이터 사용량 과금 기준은 ▲월 75MB사용시 10달러 ▲월 2GB 사용시 30달러 ▲월 5GB사용시 50달러 ▲월 10GB사용시 80달러다.

버라이즌 대변인은 또한 이 계획에 없는 추가 과금기준은 GB당 10달러가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또 가장 싼 데이터사용 과금제는 스마트폰에만 적용된다. 아이폰이나 웹OS,안드로이드, 블랙베리,윈도폰7 OS 기기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가입자들은 나머지 3가지 과금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기존 고객들은 월 30달러만 내면 다음번 스마트폰 업그레이드를 할 경우에도 기존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30달러로 사용가능한 월 2GB 수준의 데이터용량은 1천통의 이메일, 20시간동안 스트리밍방식의 라디오 청취, 2시간의 스트림방식 비디오 시청, 페이스북에서 20장의 사진 업로드 및 웹 서핑 등을 할 수 있는 정도로 구성된다.

버라이즌은 또한 모토로라의 드로이드 차지, LG전자의 레볼루션, HTC의 썬더볼트 등이 지원하는 LTE모바일 핫스폿 서비스 과금체계도 조정했다.

■7일부터 신규고객들에겐 무한 데이터사용 없다

하지만 7일부터는 지금까지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해 오던 LTE고객들더 무한데이터 사용시엔 추가로 월 30달러를 내야 한다.

어떤 가입자든 7월7일 이후에 핫스폿 옵션을 덧붙이고 싶으면 월 20달러를 추가로 내도록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이들이 2GB의 데이터밖에 사용할 수 없다.

지금까지 모든 고객들은 와이파이를 연계해 대역폭 제한없이 무료로 와이파이 서비스를 받아왔지만 이를 없앤 것이다. 버라이즌의 이번 발표에 따라 미국에서 스마트폰 고객들에게 무제한 데이터를 공급하는 업체는 스프린트만이 남게 됐다. T모바일은 고객들에게 그들이 사용하고자하는 만큼의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근접해 가고 있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데이터사용 할당량을 넘게되면 속도가 떨어지게 된다.

많은 스마트폰사용자들이 자신들에게 최적의 데이터 요금체계인지를 알고 싶어 한다.

닐슨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의 평균 데이터사용량은 월 600MB에 이른다.

한편 버라이즌의 경쟁사인 미국 2위의 이통사인 AT&T는 2가지 과금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AT&T의 월간 데이터 사용량 과금방식은 크게 ▲200메가바이트 사용시 15달러 ▲2기가바이트 사용시 25달러 등 2가지로 나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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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대변인은 자사의 사용량에 따른 과금계획은 수백만명의 스마트폰 사용자의 가입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데이터측정에 따른 과금계획은 이 방식이 대다수 사용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버라이즌도 AT&T처럼 고객들에게 약정 데이터사용량 계획의 50%가 넘으면 경고를 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