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OS '라이언', 가상머신 2대까지 공짜

일반입력 :2011/07/06 08:45    수정: 2011/07/06 18:11

맥 사용자들은 차세대 맥 운영체제(OS) '라이언'을 추가 비용 없이 가상OS로 쓸 수 있게 됐다. 애플이 'VM웨어 퓨전', '패러렐즈 데스크톱' 같은 프로그램으로 만든 가상 맥OS 환경을 추가 라이선스 없이 기본 허용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IT미디어 TUAW, 애플 전문 블로그 맥루머스 등 외신들은 이달초 공개된 라이언 개발자용 완성판(GM)의 사용자 약관을 인용, 애플이 맥OS 라이언에 대한 가상화 라이선스 제한을 풀어줬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라이언 GM판에 들어 있는 최종 사용자 사용권 계약(EULA) 문건에서 추가로 최대 2개의 애플 소프트웨어(라이언)가 사용자 맥 컴퓨터의 가상 OS 영역 안에서 설치, 사용, 실행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즉 사용자들은 별도 라이선스가 없더라도 기본적으로 원래 써온 맥PC 1대 안에서 맥OS 라이언을 실행하는 가상 머신(VM)을 2대까지 돌릴 수 있다는 얘기다.

■예전 애플은…VM 쓰려면 기계 사라

원래 이런 사용 방식은 애플이 정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에 따라 막혀 있었다. 애플이 가상화 트렌드를 반영해 이런 정책을 바꿨다는 게 외신들 평가다.

말하자면 새 OS를 설치한 맥에서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로 구버전 맥OS를 돌리는 기술은 있었지만, 애플은 기본 라이선스만으로 허용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현재 최신 정식판 맥OS '스노우레퍼드'는 맥 시스템 1대당 하나만 돌릴 수 있다. 이전 시리즈를 쓰던 사용자가 스노우레퍼드로 업그레이드하면, 구버전 맥OS를 쓰는 것도 안 된다.

애플이 지난 2007년 내놓은 맥OS X 10.5 서버의 EULA는 맥OS 서버로 돌리려는 맥OS 가상 머신(VM) 수만큼 애플이 만든 물리적 시스템(맥컴퓨터)에 대한 라이선스를 갖춰야 한다며 이 조항은 가상화 운영방식이 (아예) 금지된 클라이언트용 애플 OS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정했기 때문이다.

■가상 맥OS, 왜 쓰나

맥 시스템 안에서 또다른 맥OS를 돌리는 작업이 왜 필요할까? 새 환경에서 구버전 프로그램을 못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기존 맥OS에 데스크톱 가상화 프로그램을 설치해 가상 환경에서 새로운 OS를 쓰는 게 가장 간편한 방식이다.

이렇게 할 수 없다면 OS를 업그레이드할 게 아니라 새 OS를 탑재한 맥PC를 구입해 이전 컴퓨터와 함께 써야 한다. 분리된 맥PC 2대를 다뤄야 한단 얘기다. 사용자 입장에선 관리가 불편할 뿐더러 공간과 비용을 낭비하게 된다.

■누가 좋아할까

온라인 IT미디어 IT와이어는 많은 맥 사용자들이 스노우레퍼드가 가상화된 환경에서 쓸 수 있는 라이선스에 기반하는지 문의해온다고 언급하며, 그 대부분은 라이언으로 업그레이드한 뒤에도 파워PC 시절부터 있었던 구형 프로그램을 돌리려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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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기반의 또다른 온라인 IT미디어 엔가젯은 이 소식을 두고 '기업 사용자 커뮤니티가 확실히 환영할만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기업 환경에서는 기존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새 OS에서 돌아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추가 비용 없이 가상OS를 쓸 수 있게 바뀐 라이선스를 반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 TUAW는 애플의 라이선스 변경이 IT관리자나 개발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새로 개발했거나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하거나 향후 도입할 예정인 프로그램을 미리 검증할 때 주 시스템과 별도로 작동하는 OS를 유용하게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