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반값 와이브로…LTE에 한방

일반입력 :2011/07/06 08:19    수정: 2011/07/06 18:30

김태정 기자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인기가 시장 관심에 비해 극히 미미하다. 오히려 사장 위기라던 와이브로가 갑자기 치고 올라오며 LTE 진영을 당황시켰다. 하반기 통신시장 판도에서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준비부족 LTE 스마트폰 빨리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지난 1일 시작한 LTE에 대한 이용자 반응은 거의 없는 수준. 당분간 가입자 수 공개가 어렵다는 것이 회사들의 입장이다.

어느 정도 예견은 됐었다. 전용 휴대폰이 없어 PC로만 이용 가능하며, 서비스 대상 지역도 매우 적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오로지 서울, LG유플러스는 서울/부산/광주 정도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서울에서도 광화문, 종로, 강남, 명동, 신촌 등 일부 지역에서만 LTE가 터진다. 결국 기존 3세대 통신을 쓰면서 ‘한정적 LTE’를 위해 월 3만원 이상을 내야하는 아직은 매력과 유인효과가 부족한 것이 현실.

혹, LTE를 쓰고 싶어도 쉬운 일이 아니다. 직접 직영점들을 방문한 결과 LTE 모뎀을 아직 들여오지 않은 곳들이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에서도 LTE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 뜻이다.

한 직영점 직원은 “우리 매장에서도 LTE가 안 터지는데 판매를 어떻게 하겠냐”며 “당분간은 LTE 수요 변화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브로 5천원, 가입자 급증

이런 가운데 KT가 꺼내든 와이브로 ‘가격 파괴’는 LTE 진영을 겨냥한 일격으로 풀이된다. 며칠 안 됐지만 현재까지는 전략이 먹혔다.

KT는 지난 1일부터 월 5만5천원 이상 스마트폰 요금제 이용자에게 기존 월 1만9천800원이었던 와이브로 30GB를 5천원에 제공 중이다. 할인율이 무려 75%로 ‘헐값’ 논란까지 일었다.

덕분에 올 초 200대 수준이었던 KT 와이브로 라우터의 일 판매량은 이달에 하루 1천대 이상을 기록 중이다. 물량이 부족해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 KT 측의 고민(?)이다.

게다가 LTE에는 없는 전용 스마트폰과 태블릿도 이달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등 전력 보강이 이어졌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오는 9월경 LTE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와이브로 인기가 ‘반짝’으로 끝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KT 역시 이르면 11월 LTE 진영에 합류한다.

이 시점부터는 LTE 스마트폰 요금제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통사들은 요금제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며 눈치작전 중이다.

배준동 SK텔레콤 네트워크 CIC 사장은 “3G에서도 일정 요금에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지만 경우에 따라 속도를 통제할 수 있다”며 “LTE에서는 다양한 방안을 생각 중이다”고 설명했다.

LTE, 와이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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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이동통신으로 분류되는 기술들이다. LTE 다운로드 75Mbps, 업로드 37.5Mbps 속도로 유선망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전국망은 오는 2013년경 갖춰질 전망이다.

와이브로는 다운로드 37.5Mbps, 업로드 10Mbps 정도로 LTE 대비 느리지만, 서비스 지역이 전국 82개시로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