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트북 독주 '고착'...넷북 하락세

일반입력 :2011/07/04 14:33

남혜현 기자

경기 회복세에 올 상반기 PC 시장도 기지개를 켰다. 지난해와 비교해 노트북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으며, 대당 평균 판매가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PC 시장은 미니 노트북 등 저가 제품에서 일반 노트북으로 주력 상품이 전환되며 활기를 띈 것으로 평가된다.

한 시장조사 업체 관계자는 2009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미니노트북 판매가 줄어들면서 일반 노트북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며 판매되는 노트북 평균 단가가 높아지는 상황에 시장이 평균 두 배 이상 성장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시장 변화는 삼성전자가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노트북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올 초 넷북이 아닌 일반 노트북을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면서 전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약 43만5천대의 노트북을 판매하며 시장을 50% 가량 점유했다.

2분기 판매량은 지난해와 약보합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비수기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경쟁작들이 늘어났음에도 PC를 구매하는 수요는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 견인에, 전체 PC 시장 '성장'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넷북 판매량이 줄었음에도 전체 노트북 시장이 성장했다는 것이다. PC 시장이 넷북에서 일반 노트북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대당 평균 판매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다는 것을 뜻한다.

한 PC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일반 노트북으로 주력 상품을 전환하면서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넷북 성능에 한계를 느낀 소비자들이 일반 노트북을 선택하면서 PC 시장도 전환점을 맞이한 것이라고 이같은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노트북 시장 점유율 50%를 유지하면서 다수 업체들이 가격 경쟁보다는 브랜드별 제품 특화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는 분석도 있다.

때문에 업체별 출시된 PC 라인업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지난해까지 미니 노트북이 대세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1.5킬로그램(kg) 이하 무게에 최신 기술을 탑재한 노트북이 다양한 가격대에 출시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관계자는 한 업체가 시장의 절반 가량을 점유하는 형국이 고착화되고 있다며 때문에 예전처럼 1위 다툼을 위해 출혈경쟁을 통한 주도권 다툼은 많이 줄어드는 대신 특화된 제품으로 승부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반기 PC 시장, 'SSD'와 '기업용'이 주도

하반기 시장은 기업 시장과 SSD 탑재 노트북이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애플을 비롯, 한국HP, 삼성전자 등 다수 PC업체들이 100만원 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노트북을 출시하면서 소비자 선택지를 늘린 것도 한 몫한다.

한국HP 관계자는 하드디스크(HDD) 노트북을 쓰던 소비자들이 SSD를 경험할 경우 빠른 부팅속도 등 사용 편의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게다가 가격도 빠르게 내려오기 때문에 향후 노트북 시장에서 업체들이 SSD를 주력상품으로 내놓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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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윈도7 교체 등 이슈가 맞물리며 하반기 기업용 노트북 시장이 활성화 될 전망이다. 특히 비교적 기업 부문에서 약세를 보였던 삼성전자가 '시리즈6'를 선보이며 하반기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업용 노트북 시장은 삼성전자가 이전부터 꾸준히 공략했던 시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