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4년, 휴대폰-태블릿-TV는 어떻게...

일반입력 :2011/07/03 13:03

지난달 29일은 아이폰 운영체제 'iOS'의 역사가 시작된지 4년을 맞은 날이다. 애플은 지난 2007년 6월 29일 iOS 1.0을 탑재한 1세대 아이폰을 처음 선보였다. 현재 iOS 4.3.3 버전을 얹을 수 있는 4세대 단말기까지 출시를 마쳤고 올가을 iOS 5 버전이 담길 5세대 기종을 내놓는다.

그 동안 애플은 단말기 성능, 속도를 키우고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인프라를 보강해 애플 생태계를 구축했으며 아이패드, 애플TV같은 하드웨어 라인업을 파생시켰다. 모바일 광고, 전자책, 영상 스트리밍,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양상으로 진화한 애플 iOS의 변천사를 간단히 되짚어 본다.

■왜 '아이폰OS'가 아니라 'iOS'인가

현재 공식명칭인 iOS는 지난해 6월에야 확정됐다. 이전에 소개될 때는 '아이폰OS'였다. 이는 애플이 iOS를 휴대폰뿐 아니라 미디어플레이어 '아이팟터치'와 태블릿 단말기 '아이패드'와 커넥티드 TV용 셋톱박스 '애플TV', 4가지 장치에 함께 얹겠다는 포석이었다.

초기 공식명인 아이폰OS도 출시 당시엔 없다가 나중에 붙은 이름이다. 지난 2008년 3월 아이폰용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iPhone SDK)를 내놓으면서다.

그 이전에 애플은 초기 아이폰에 얹은 시스템을 'OS X'라고 지칭했다. 매킨토시(이하 '맥')용 OS X 시리즈에서 파생된 버전으로 표현한 것이다.

사실 iOS는 실제로 맥 시스템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버전이 올라갈수록 점차 기존 맥OS X와 닮아가는 성향을 보인다고 맥 개발자들은 입을 모은다. 그 반대로, iOS에 먼저 선보인 특성들이 이후 출시되는 맥OS X 시리즈에 반영되는 현상도 심심찮게 나타난다.

■단말기 업그레이드 차등 지원, iOS 파편화?

애플은 iOS 4 시리즈를 통해 기존 출시해온 iOS 기기들을 통합하면서 일부 구형 단말기에 대한 지원을 중단키로 했다. 이전까지 iOS를 기기별로 업그레이드하면서 개별적인 지원을 이어온 것과 구분된다.

현재 아이팟터치 1세대와 아이폰 첫 모델에서는 iOS4 버전대를 못 쓴다. 아이폰3G와 아이팟터치 2세대 모델은 지난해 11월말 나온 iOS 4.2.1 버전대까지만 지원하며 일부 기능이 제한된다. 아이폰4, 아이폰3Gs, 아이팟터치 3세대와 4세대 모델만이 모든 iOS 4 버전대 기능을 지원한다. 최신 정식판인 iOS 4.3.3 버전은 아이폰3Gs, 4, 아이팟터치 3세대, 4세대, 아이패드1, 2, 애플TV 2세대 제품에서 돌아간다. 애플은 지난 5월초 이를 내놓으며 CDMA버전 아이폰을 위한 iOS 4.2.8 버전도 함께 공개했다.

원래 iOS 4.2 버전대는 iOS 4 시리즈에서 첫선을 보인 멀티태스킹, 폴더 생성 기능과 게임센터 서비스를 아이패드 환경에도 제공하기 위해 나왔다. 애플이 이전까지 아이패드용 iOS를 아이폰, 아이팟터치용 iOS와 따로 업그레이드하다가 통합을 시도한 것이다.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며 1천500여개 신규 API를 포함한 iOS 4.0 정식판은 지난해 6월 아이폰4 출시 시기에 맞춰 공개됐다. 아이폰3G와 아이팟터치 2세대 이후 모델을 위한 버전이었다.

iOS 3.1.3 버전이 아이폰 첫 모델과 아이팟터치1세대 제품을 위한 최근 버전이다. 복사와 붙여넣기, 가로보기화면 등을 지원하기 시작한 iOS 3.0 정식판은 지난 2009년 6월 중순 애플이 아이폰3Gs 모델을 출시하며 나왔다.

그 1년전인 지난 2008년 6월에는 아이폰3G 모델과 iOS 2.0 시리즈가 나왔다. 이를 통해 외부 개발자들을 위한 장터 '앱스토어'가 공식 등장했다. 아이팟터치 2세대 제품도 같은해 9월 출시됐다.

■미공개 최신판 iOS5, 애플 클라우드의 첨병

iOS5는 현재 개발자용 베타 버전이 2번째 공개된 상태이며 지원 단말기는 아이패드1과 2, 아이폰4와 3GS, 아이팟터치 4세대와 3세대 모델이다. 2세대 애플TV에서도 쓸 수 있다. 지난달초 공개된 iOS5는 ▲트위터 앱, 애플 자체 메시징 앱 내장 ▲위젯형 알림 메시지 ▲GPS 반응 알람 ▲잠금상태 촬영 ▲메일, 일정관리 앱 인터페이스, 게임센터 서비스 개선 ▲PC 없이 iOS 업그레이드 ▲아이튠스 무선 동기화를 지원한다고 예고했다.

이가운데 아이튠스 무선 동기화나 PC 없이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된 iOS 등은 애플의 '아이클라우드'를 활용하는 서비스다.

아이클라우드는 PC를 대신해 모든 애플 단말기상의 정보를 애플 데이터센터에 보관해 주는 무료 서비스다. 아이튠스 콘텐츠를 얻기 위해 등록한 애플 계정을 기반으로 각 사용자가 구매한 모든 앱과 음원, 전자책 등 콘텐츠가 애플 인프라에 담긴다. 연락처와 일정정보뿐 아니라 iOS와 설치된 앱의 데이터들까지 통째로 저장된다. 애플이 기존에 제공해온 사용자 일정, 주소록, 단말기 관리 서비스 '모바일미'를 확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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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라우드는 사용자가 요청하는 어떤 단말기로든 콘텐츠와 앱을 내려보내줄 수 있다. 아이폰에서 듣던 음악이나 보던 영화를 애플TV로 이어 즐길 수 있고 아이패드로 읽던 책이나 즐기던 게임을 아이폰에 옮겨 담아 가져갈 수도 있다. 애플TV로 감상하던 콘텐츠를 아이폰, 아이팟터치, 아이패드에 골라 넣어 다닐 수도 있다. 새로이 찾아내거나 구매하는 게 아니라 기존 다운로드 내역에서 연결만 하면 된다.

이렇듯 아이클라우드가 PC를 배제하고 제공하는 사용자 경험(UX)은 애플이 iOS 4 시리즈를 통해 휴대폰, 미디어플레이어, 태블릿, 셋톱박스를 통합하려고 시도해온 이유다. 디지털 허브의 중심을 가정 내 PC가 아닌 애플이 가져가겠다는 노림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