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LGU+에 아이폰 팔아달라 부탁?

일반입력 :2011/06/30 13:16    수정: 2011/06/30 14:39

김태정 기자

“아이폰 출시? 애플이 요청하면 생각해봐야죠...”

애플 아이폰 출시 관련 질문에 대한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의 대답이다. 아이폰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부회장은 30일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상용화 행사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고, 스마트폰 공급 관련 사항들을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통신 방식은 CDMA로, KT와 SK텔레콤 등이 채택한 WCDMA와는 다르다. 대부분 제조사가 WCDMA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만들기에 LG유플러스는 라인업 부족을 겪어 왔다. 아이폰 역시 도입하지 못한 이유다. 이와 관련 이 부회장은 “이용자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아이폰이 ‘통화 빼고’ 좋은 것 아니냐?”며 “전과 달리 아이폰과 국산 스마트폰 간 격차가 상당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이 아이폰5 발표를 늦추는 이유도 경쟁자들의 도약이 상당하기 때문”이라며 “하드웨어는 우리나라가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아이폰이 하드웨어만 갖고 성공한 것은 아니다. 앱스토어를 비롯해 방대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앞세웠다.

이 부회장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전만 못하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안드로이드 진영에 대한 호평으로 해석된다.

그는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합쳐 자체 생태계를 내세웠을 때 영향력이 크지만 지금은 오픈시대”라며 “아이폰5 위력은 회의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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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에 대한 자신감은 상당하다. 연말경 LTE 스마트폰을 출시하면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조사들이 먼저 LG유플러스에게 제품을 받아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이 제도사들 중에는 애플도 포함(?)시켰다.

이 부회장은 “내년에 애플이 우리에게 아이폰을 팔아 달라고 할지 모른다”며 “아이폰 출시 여부는 그때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