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톡 구원투수 등판…카톡과 대격돌

일반입력 :2011/06/28 09:51    수정: 2011/06/28 12:09

정윤희 기자

카카오톡과 네이버톡의 경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다만 이번에는 국내 시장이 아닌 일본 시장에서 격돌한다.

카카오톡에 대항해 NHN이 내놓은 야심작은 ‘라인’이다. 쉽게 말하면 일본판 ‘네이버톡’인 셈이다. 국내 시장서 다소 고전 중인 ‘네이버톡’의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NHN재팬(대표 모리카와 아키라)은 지난 27일 일본 언론에 보도 자료를 배포하고 모바일 그룹통신 서비스 ‘라인’의 출시를 알렸다. ‘라인’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뿐만 아니라 일반 휴대폰(피처폰)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라인’은 일본 앱스토어뿐만 아니라 한국 앱스토어에도 출시된 상태다.

■네이버, 야심작 ‘라인’으로 日시장 공략

‘라인’은 네이버 특유의 녹색을 바탕으로 해 일본판 ‘네이버톡’의 느낌을 준다. ‘라인’의 개발에는 100여명의 현지 인력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에서 ‘라인’을 이용하려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일반 휴대폰에서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초대 메시지를 보내면, 채팅 전용 URL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라인’은 카카오톡과 마찬가지로 전화번호부 기반으로 일대일 채팅, 그룹대화 등을 지원한다. 한 번에 그룹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수는 100명이며 영어와 일본어를 지원한다. 다만 ‘네이버톡’과는 달리 아직까지는 PC연동을 지원하지 않는다.

NHN재팬은 “최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데, 일반 SNS는 불특정 다수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적합한 것”이라며 “가까운 친구나 가족과의 사적 커뮤니케이션에는 편리성이 높다고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라인은 디바이스나 NTT도코모, 소프트뱅크 등 통신사의 울타리를 넘어 친구, 가족들과 일대일, 혹은 그룹 대화를 즐길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라인, 격돌 ‘예고’

NHN재팬이 내세운 목표는 연내 가입자 100만명 돌파다. 이로써 일본 내에서 카카오톡과 일본판 네이버톡 ‘라인’의 정면 대결이 예고됐다.

카카오톡은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대체 통신수단으로 급부상하며 일본 이용자들에게 존재감을 어필했다. 현재 카카오톡은 일본 앱스토어에서 110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21일 일본 앱스토어에 데뷔한 ‘라인’은 출시 일주일만인 28일 현재 일본 앱스토어에서 14위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라인’이 일본 시장에서 얼마만큼 선전할 지에 관심이 쏠렸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메신저 시장에서도 후발주자인 만큼 차별화된 요소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톡 초기버전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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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일본에서는 문자메시지가 무료로, 국내와 달리 ‘무료 메신저’임을 내세워서는 승산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또 NHN이 국내 앱스토어에도 출시된 ‘라인’에 힘을 실어줄 것인가도 관전 포인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서도 왓츠앱, 카카오톡 등이 시장에 포진하고 있는 만큼 ‘라인’이 기능적이나 디자인적으로 이용자에게 어필할 수 있어야할 것”이라며 “국내에서 치열하게 진행되던 메신저 앱 경쟁이 일본 시장으로 옮겨 어떻게 진행될지에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