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와이파이? 아직은...

일반입력 :2011/06/28 13:33    수정: 2011/06/28 15:04

정현정 기자

데이터 폭증에 해결책으로 TV 유휴대역인 ‘화이트 스페이스’를 ‘슈퍼 와이파이’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지만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씨넷은 27일(현지시간) MS를 비롯해 BBC·위성방송 비스카이비(BskyB)·브리티시텔레콤(BT)·노키아·삼성전자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영국 캠브리지에서 화이트 스페이스를 슈퍼 와이파이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 실험을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화이트 스페이스란 TV 방송서비스를 위해 할당된 주파수 대역 중 간섭을 피하기 위해 지역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비어있는 대역으로 1GHz 이상 고주파 대역에 비해 주파수 특성이 좋은 장점을 가진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도 TV 유휴대역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들이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슈퍼 와이파이 용도로 TV 유휴대역을 할당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연말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으로 슈퍼 와이파이·공공안전·지역정보제공서비스 등 활용 로드맵을 제시한 상태다.

화이트 스페이스를 활용한 슈퍼 와이파이는 방송용 저주파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건물 투과율이 높고 기존 와이파이보다 훨씬 더 멀리 도달하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도심지역 데이터 트래픽 해소와 농촌 지역 무선 광대역 서비스에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실험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MS는 화이트 스페이스를 활용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댄 리드 MS 부사장은 “무선 기술의 발전 방향은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사용하지 않는 주파수 대역을 찾아내고 이를 방송 등 일차적 사용자와 간섭하지 않도록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슈퍼 와이파이를 일반 소비자들이 모바일 기기에서 활용하기 위한 기술적 뒷받침이 이뤄지지려면 수 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같은 소형 기기에 적합한 초소형 칩 개발이 필수적인 데다가, 스마트폰에서 슈퍼 와이파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화이트 스페이스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해주는 라우터도 개발돼야 한다. 제조사들도 이러한 기술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적용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들이 화이트 스페이스의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당장 데이터 폭증의 해결책으로는 여기지 않는 이유다.

와이파이 표준을 제정하는 기구인 IEEE 802.11 워킹 그룹은 화이트 스페이스 관련 기술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화이트 스페이스 주파수를 포함하는 와이파이 기술 표준 제정을 추진 중으로 내년 말이나 2013년 초에는 표준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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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이 제정되면 소비자들은 2.4GHz나 2.5GHz 대역을 사용하는 와이파이 뿐만 아니라 700MHz 화이트 스페이스 주파수까지 지원하는 모바일 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MS 관계자는 “화이트 스페이스 관련 표준이 제정되기 전까지 대중적인 모바일 기기 개발은 어렵다”면서도 “슈퍼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개발되면 무선 네트워크를 확장시키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