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야후, CEO 교체설

일반입력 :2011/06/22 15:46    수정: 2011/06/22 16:05

정윤희 기자

야후가 흔들리고 있다. 내부에서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또 한 번 CEO 교체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美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은 21일(현지시간) 야후 이사회가 비밀리에 캐롤 바츠를 대신해 기업을 이끌 인재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로 예정된 야후 주주총회에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캐롤 바츠를 대신할 인물로는 존 밀러 폭스 디지털 대표, 데이비드 케니 야후 이사회 임원 등이 거론됐다. 에릭 잭슨 야후 투자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나 잭 마 알리바바 설립자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EO 교체설이 나온 가장 큰 이유는 알리페이 분사에 따른 마찰이다. 야후 주주들은 캐롤 바츠가 알리페이 분사에 적절히 대응치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페이는 야후가 지분 43%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결제 회사다. 바츠는 알리페이 분사로 인한 야후의 주가 하락에 책임을 지고 알리바바측과 대책을 논의해왔다. 바츠는 지난달 31일 극적으로 알리바바와 합의에 이르렀으나, 논의가 수 주 동안 지속돼 주가에 상당부분 타격을 입었다.

아울러 인사에도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캐롤 바츠는 야후 리서치를 책임지고 있던 프라하카 라반을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승진시켰다. 그가 야후의 장기 전략과 기술 비전을 책임질 만하다는 이유에서다.

테크크런치는 “일부 주주들은 라반을 CSO로 둔 것은 바츠의 명백한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라반의 비즈니스 경험이 적다는 점이 주주들에게는 불만 요소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 보스톡 야후 회장 역시 위태롭다. 테크크런치는 “현재 주주들의 가장 큰 타깃은 보스톡 회장으로 보인다”며 재신임 투표를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이사회가 주주들의 투표를 연기할 수는 있겠지만, 주주들이 더 이상 보스톡 회장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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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야후가 2분기 시장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칠 실적으로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야후는 그동안 지속적인 실적 하락에 몸살을 앓았다. 캐롤 바츠 CEO는 지난 2009년 대표 취임 이후 회사 정상화를 위해 정리해고에 이어 계열 사이트를 폐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