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면 다 된다" 신기한 3D 프린터의 세계

일반입력 :2011/06/21 10:18    수정: 2011/06/21 13:38

남혜현 기자

장식용 가구, 디자인 소품, 의류,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3D 프린터를 활용할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기성품의 천편일률적 디자인이 지겹다면, 누구나 3D 프린팅으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게 됐다.

美씨넷은 최근 얀네 퀴타넨 '프리덤 오브 크리에이션' 대표를 인터뷰했다. 외신은 이 회사가 네덜란드에 위치한 소기업에 불과하지만, 전세계서 가장 뛰어난 3D 프린팅 기술을 보유했다고 소개했다.

퀴타넨은 인터뷰에서 3D 프린팅을 제품 생산에 적용한 것은 '지루함'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디자인 스쿨 학생이던 1990년대 후반, 그는 전통적인 제품 생산과 저장, 유통방식에 흥미를 잃었다고 고백했다.

그가 생각해낸 '더 나은 방법'은 바로 3D 프린팅이었다. 당시만 해도 3D 프린팅은 의학과 자동화 부문에서만 사용하던 어려운 기술이었다. 퀴타넨은 이 3D 프린팅을 잘 이용하면 일상생활서 사용하는 다수 제품을 더 빨리, 창의적으로 개인의 요구에 알맞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물론 퀴네트의 주장이 업계 모든 사람을 설득한 것은 아니다. 대다수는 3D 프린팅이 보편화 된다는 것을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당시 3D 프린터를 이용해 제품을 하나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7천달러(약 760만원)이었다. 산업용이라면 몰라도, 개인 소비자가 개성을 위해 투자하기엔 너무 큰 금액이었다.

그러나 3D 프린팅이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이 될 것이란 그의 믿음을 확신으로 바꿔준 계기는 영화 '매트릭스'였다.

그는 매트릭스를 보면서 내가 그동안 생각했던 이미지로 가득찬 3D 세계가 완성됐다고 느꼈다며 나는 그때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역시 3D 프린팅은 고가다. 그러나 대량생산으로 찍어내는 제품에 비해 디자인과 품질은 확실히 뛰어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고가긴 하지만 초창기에 비하면 가격도 꽤 많이 내려왔다. 그의 회사에서 만든 최고가 3D 램프의 가격은 570달러(62만원) 정도다.

다음은 퀴네트가 10년을 포기하지 않고 만들어낸 3D 세상이다. 전통에 대한 저항, 매트릭스에서 받은 영감 등이 모두 뒤섞여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창조했다고 씨넷은 평했다.위 작품은 3D 프린팅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지를 형상으로 잘 나타냈다. 3D 프린터를 통해 출력하는 것은 레이어를 '한 층, 한 층' 잘 쌓는 일이다. 프린터가 미리 입력된 디자인에 따라 레이어를 만들어 내면 이것을 고온 레이저로 하나로 융합시킨다.아주 흔한 소품인 '스탠드'나 '램프'도 3D 프린터로 만들 수 있는 좋은 소품이다. 아시아의 등불 모양을 딴 기성작품은 여러가지지만, 그 디자인은 대동소이한 게 현실. 때문에 개성을 살린 램프도 퀴네트의 회사의 주력 제품이 중 하나다.

때문에 나만의 개성있는 스탠드를 가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3D 프린터를 통해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대량생산으로 만들어진 기성제품에 지친 소비자라면 한번쯤 시도해 볼 수 있는 일이다.판매용으로 만들어진 제품은 아니지만, 한자가 쓰여진 디자인은 확실히 눈에 띈다. 해당 작품은 스포츠 브랜드를 위해 만들어진 신발 전시 디스플레이다. 한자로 제품 특징을 설명하고 있으며, 구리 도급을 입혀 색다른 느낌을 강조했다.소비자들이 가장 가깝게 여길 수 있는 제품은 IT 액세서리 일것으로 보인다. 물론, 3D 프린터로 스마트폰 케이스를 만들 수 있다. 이 회사는 '프레시 파이버'라는 자회사를 만들어, 전자제품을 위한 소품도 생산하고 있다. 아이폰 케이스 같은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데 해당 제품은 애플 스토어에서 41달러(약 4만5천원)에 판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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