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북 살 바에야 갤탭-아이패드 사라"

일반입력 :2011/06/20 10:43    수정: 2011/06/20 11:16

남혜현 기자

국내 출시를 앞둔 구글 크롬북에 대해, 무조건 사지 말라라는 도발적 주장이 나왔다. 클라우드 기반 노트북이란 개념이 아직까지 '원시적인 수준'에 머물렀을 뿐이며, 사용 편의성도 크게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해외 IT전문매체 PC월드는 미국서 크롬북이 출하되기 시작했지만 기능과 효용성을 따져봤을 때, 차라리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같은 미디어 태블릿을 구입하는게 낫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은 (크롬북 가격인) 350~500달러를 절약하기 위해서라도 클라우드 노트북 구매를 피하라며 차라리 당신의 돈을 사용성과 즐거움을 모두 주는 가치 있는 것, 예컨대 아이패드2나 갤럭시탭 10.1같은 태블릿을 구입하는 데 쓰라고 충고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크롬북에 기본 탑재된 운영체제(OS)가 모든 컴퓨팅 기능을 구현하는데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노트북이라는 개념 자체가 지난 1990년대 초 썬 마이크로시스템즈가 선보인 네트워크 웹서비스 '웹톤' 수준에 머물러 있을 뿐 별다른 진보가 없어, 크롬북은 '실패작'이라는 평가다.

■웹앱? 아직 갈 길 멀었다

베타버전으로 출시한 크롬북 성능이 예상보다 낮다는 점은 아직까지 클라우드 기반 노트북이 성공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구글이 PC 시장 공략을 위해 크롬북이란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실패할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애플이 지난 2007년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 기기를 내놨지만, 이를 수정했으며 당분간 과거로 돌아갈 계획이 전혀없을 것이라는 예도 들었다.

외신은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웹앱 전략을 아이폰에서 더이상 실행하지 않겠다고 판단했고, 결과적으로 그 전략이 옳았다며 차라리 인터넷을 강화한 네이티브 앱 모델이 더 승산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크롬OS 웹앱 경험에 대해선, 웹메일의 예를 들었다. 아직까지 크롬OS가 원시적인 수준인데, 이는 크롬북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웹메일과 같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란 이야기다. 태블릿이나 PC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수준을 크롬북에서 기대하지 말라는 충고도 덧붙었다.

PC월드는 30년만에 도래한 PC 혁명 시기에 결과적으로 이익을 보는 것은 PC 기반 회사인 애플이지 구글이 아닐 것이라고 해석했다.

■크롬북, 단말은 싸지만 이용료는?

무엇보다 크롬북 사용시 온라인 접근이 양과 질 측면에서 불확실하다는 점도 언급됐다. 여행자의 경우 크롬북을 사용하기 위해선 온라인에 접속해야 하는데 이 경우 공항, 커피숍, 호텔 등에서 와이파이 요금을 물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서 제공된 삼성 크롬북의 경우 무료 버라이즌 3G를 100메가바이트(MB)까지 이용할 수 있지만, 웹앱을 사용하기엔 터무니 없이 적은 용량이라는 부문도 지적됐다. 추가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려면 요금을 더 지불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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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가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되는 부문도 보안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집이나 사무실 같은 특정 핫스팟을 이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이동중 데이터 이용시 언제든 보안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외신은 결과적으로 크롬북은 아직 원시적인 수준의 클라우드 제품이라며 크롬북을 사지 마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