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티비스트' 활동 개시…전 세계 정부 긴장

일반입력 :2011/06/18 15:31    수정: 2011/06/18 15:37

김희연 기자

인터넷 해킹을 투쟁수단으로 사용하는 '핵티비스트' 때문에 각국 정부가 긴장 태세에 돌입했다. 최근 사회 공론장이 사이버 세계로 옮겨오면서 해킹이 이들의 항의 수단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핵티비스트는 현실공간에서 투쟁하는 고전적인 투쟁방법 대신 가상공간에서 주요기관 인터넷 웹사이트를 동시다발적으로 해킹해 자신들의 주장을 피력한다. 이들은 핵티비즘으로 표방되는 정치적, 사회적 목적을 가지고 공격을 감행하기 때문에 단순히 보안을 뚫고 침입하는 일반 크래커들과는 차이점이 있다.

최근 눈에 띄는 활동이 없었던 이들이 다시 행동개시를 선언했다. 지난 10일 터키정부가 새롭게 인터넷 검열정책 도입을 추진하면서 이에 반발해 당국 정부 사이트를 타깃으로 삼은 것이다. 익명의 핵티비스트 그룹이 터키의 통신정보국(TIB)사이트를 공격해 접속마비 사태를 발생시켰다.

지난 13일 씨넷뉴스는 핵티비스트들이 美중앙은행 기구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세계 경제혼란을 초래한 FRB에게 책임을 묻고 항의하기 위해 웹사이트를 공격을 감행했다. 전 세계 자본시장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여 글로벌 국민경제를 파멸로 몰고 갔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들은 유투브를 통해 동영상까지 배포하며 벤 버냉키 FRB 의장에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공격의 상징성을 담기위해 공격일 또한 美 성조기 제정을 기념하는 국기의 날로 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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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페인 경찰은 지난주 지속적으로 각 국 정부를 향한 공격을 감행해 온 일부 핵티비스트들의 덜미를 잡았다. 스페인 경찰은 지난 12일 당국의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청 사이트 등 주요 정부사이트를 공격한 핵티비스트 용의자 3명을 붙잡았다고 밝힌바 있다.

핵티비스트들의 활동에 대해 보안전문가들은 이들은 사이버 공간의 자유와 이용자 권익 보호 등 나름대로 최소한의 명분을 가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변질된 단체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이익을 위한 범죄행위나 테러 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이들을 늘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