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소뱅' 원거리 클라우드, 광속 연결 해법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WAN문제 수면위로

일반입력 :2011/06/15 13:54

클라우드 컴퓨팅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위한 인프라 조건이 재조명받고 있다. 복수의 원거리 데이터센터를 함께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서 이를 연결하는 기술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이슈는 데이터센터 내부 인프라나 서비스에 몰려있었다. 유선인터넷 인프라가 워낙 좋은데다, 원거리 데이터센터라 해도 최대 300km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KT가 소프트뱅크와 한일을 오가는 데이터센터 이용방안을 발표한 것처럼 국경을 넘나드는 클라우드가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백업, DR센터의 연결 등 대폭 늘어난 센터간 거리로 클라우드에 새로운 도전과제가 생겼다.

새로운 원거리 데이터센터 연결방식으로 주목받는 것은 WAN 가속, L2네트워크 확장, IP/MPLS 등의 기술이다. 이에 저마다 관련업체들이 자신들만의 강점을 내세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원거리 데이터센터 연결 왜 주목받나

지난달 KT와 소프트뱅크는 클라우드 컴퓨팅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경남 김해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해 일본기업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었다. 일본뿐 아니라 반경 2천km내 아시아 국가들도 잠정적인 고객이다.

KT와 소프트뱅크뿐 아니라 이베이 등 글로벌 기업이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결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IBM, 아마존 등도 아시아지역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싱가포르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했다. 분산형 데이터센터가 클라우드 환경의 대세로 자리잡은 것이다.

KT와 소프트뱅크는 한일 간 네트워크로 10G급의 대용량 전용라인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과 일본의 통신은 대한해협의 해저케이블을 이용하는데 기본적으로 광통신기술인 PON 전송 방식이다.

데이터센터 내부 트래픽은 이더넷, 파이버채널(FC), 파이콘, ESCON 등의 형태다. 패킷방식이기 때문에 외부로 나가는 트래픽의 경우 이를 광통신으로 변환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원거리 통신에서 가장 많은 돈을 들여야 하고, 구축하기 까다로운 WAN이다. 최근 들어 메트로 이더넷(IP/MPLS 등)을 이용해 IP트래픽을 그대로 전송하는 방식도 확산되고 있다.

PON장비는 단가가 억대를 넘는다. IP/MPLS 장비도 고가긴 마찬가지다. 문제는 다음이다. 단순히 WAN만 구축한다고 해서 원거리 데이터센터 간 연결을 끝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IP는 불안정하기 때문에 완벽한 전송을 보장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할 뿐이다.

고객 개인정보나 기업ERP 등을 원러기 데이터센터에 전송할 경우 갑자기 데이터를 잃어버리는 최악의 상황마저 초래할 수도 있다. 한꺼번에 트래픽이 몰리거나 통신환경이 다를 때 발생하는 속도저하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리버베드, WAN 가속 솔루션 '스틸헤드'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제막 도입/확산단계에 진입했다. 당분간 혹은 장기적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나타날 모습은 여러 가지다. KT 유클라우드를 사용하면서 자사의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방식 등이 예상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원거리에 떨어진 복수의 데이터센터는 하나인 것처럼 여겨져야 한다. 부산의 지사에서 서울 본사 센터의 데이터를 이용하더라도 불편함을 느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가장 쉽게 접근하는 방법으로 WAN 가속 솔루션이 있다. 리버베드는 최근들어 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하기 위한 제품 업그레이드에 한창이다.

리버베드는 지난해말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을 위해 개발된 WAN 최적화 솔루션 ‘클라우드 스틸헤드’을 소개했다. 스틸헤드는 퍼블릭 클라우드로 데이터 이전을 가속화하고 클라우드에 호스트된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가속시킨다.

이 솔루션은 기존의 스틸헤드 어플라이언스, 버추얼 스틸헤드 어플라이언스 및 스틸헤드 모바일 클라이언트와 호환돼 조직의 기존 IT 인프라 환경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

■브로케이드, VPLS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WAN 가속 솔루션이 아닌 또다른 방법도 제시됐다. 브로케이드는 최근 클라우드 최적화 기술로서 유니버셜 익스텐션이란 콘셉트를 공개했다. VPLS(Virtual Private LAN Service) 기술을 원거리 데이터센터 연결에 적용한 것이다.

데이터센터와 데이터센터 간 통신 시 IP는 손실에 민감하지 않은 데이터를 보내는 수단이다. 여기에 더해 FC를 활용하게 되는데, 스토리지 데이터를 보내기 위함이다. 때문에 IP는 라우팅으로, FC는 FCIP로 보낸다.

FCIP는 금융, DB 등의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해 사용된다. 금융거래 정보나 고객계정 등이 실시간으로 오갈 때 데이터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FCIP는 트래픽을 IP로 쪼개 다시 보내는 과정을 거치므로 실시간 통신에 제약을 받는다. 속도의 문제다. 소프트뱅크가 KT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이유는 지진 등의 사태로 데이터센터가 파괴되는 것에 대비해 타 국가의 시설을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브로케이드의 유니버셜 익스텐션은 개별 프로토콜을 여러 장비를 이용하지 않고 하나의 통합 장비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올 여름 이후 구체적인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트릭스, 넷스케일러 클라우드 브리지

시트릭스는 지난달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위한 솔루션으로 ‘넷스케일러 클라우드 브리지’를 발표했다.

넷스케일러 클라우드 브리지는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를 연동할 때 L4/L7 장비인 넷스케일러를 활용한다. L2-L7 트래픽 관리, 보안 및 네트워크 가속 기능을 하나로 묶은 형태다.

기업 데이터센터와 퍼블릭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별도 L2 터널로 연결한 후, IPSec VPN 보안으로 감싸고, 자사의 WAN 가속 솔루션으로 전송속도를 높인다. 기업 IT관리자는 운영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선택해 한번에 퍼블릭으로 옮길 수도 있고, 데이터베이스나 고객정보 등의 민감데이터만 프라이빗 영역에 남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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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2 네트워크 브리지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의 네트워크를 원래 기업 데이터센터의 L2 네트워크 확장처럼 보이게 한다. 애플리케이션을 재설계하지 않고, 클라우드로 자원을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여기에 글로벌 서버 로드 밸런싱으로 애플리케이션 호스트 시 기업 데이터센터 혹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지능적으로 판단해 상황에 따라 데이터센터를 선택해 연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