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항복…노키아에 로열티 낸다

일반입력 :2011/06/15 06:14    수정: 2011/06/15 10:05

김태정 기자

휴대폰 공룡 노키아가 결국 애플을 법정에서 눌렀다. 막대한 아이폰-아이패드 판매 수익 중 일부를 앉아서 받게 됐다.

아무리 잘 나가는 애플이지만 휴대폰 바닥에서는 아직 신인. 노키아의 1만개 통신 특허를 피해 아이폰을 만든다는 것이 애초에 무리였다는 분석이다.

美지디넷 등 외신들은 노키아가 애플이 2년여에 걸친 46건의 특허 분쟁을 합의 하에 취하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겉으로는 사이좋은(?) 합의로 보이나 사실상 애플의 항복, 노키아의 대승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그간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침해한 특허 사용료를 일시불로 노키아에 지불한다. 구체적 금액 규모는 함구했지만 아이폰 누적 판매량 2억대를 감안하면, 수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앞으로도 합의된 기간 동안 로열티를 계속 내야 한다. 아이폰-아이패드의 흥행이 노키아 수익으로 돌아가게 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애플은 별 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노키아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우리의 특허 대열에 동참해 매우 기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도 특허권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키아는 지난 20년간 약 430억 유로를 연구개발에 투자, 총 1만개의 특허권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모바일 운영체제(OS), 데이터 동기화, 위치 추적, 음성통화품질, 근거리 통신(블루투스) 부속품 관련 기술 등 애플이 피하기에는 그물이 너무 촘촘했다.

이에 따라 쓰러져가는 공룡 노키아의 부활 여부도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한숨은 돌렸지만 로열티 수입만으로 부활을 논하기에는 전력이 너무 약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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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의 리차드 윈서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의로 인해 노키아 주가가 잠시 급등하겠지만 OS를 비롯한 근본 전력 해결이 더 중요하다”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합의가 삼성전자와 애플 간 소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전 포인트다. 통신 특허 전력은 삼성전자 역시 만만치 않다. 올해 현재 삼성전자는 IBM에 이어 미국 내 특허 등록 수 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