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아랍권 공략…명예회복 발판될까

일반입력 :2011/06/09 10:36    수정: 2011/06/09 12:06

정윤희 기자

야후가 아랍권 지역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근 부진에 빠진 야후가 아랍권을 발판으로 다시 한 번 부상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캐롤 바츠 야후 CEO는 8일(현지시간) 아랍권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라마단, 종교 등 중동 지방의 콘텐츠를 담은 웹페이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야후는 이를 통해 이집트 등 지역에서 300만명의 새 이용자 확보를 목표로 내세웠다.

두바이를 방문한 캐롤 바츠는 “우리는 중동 지방의 인터넷 성장세를 보고 큰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아랍어는 전 세계 웹사이트 사용 언어 중 가장 빨리 늘고 있는 언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웹사이트 콘텐츠 중 1%만이 아랍어를 사용한 콘텐츠”라며 “야후는 여기에 커다란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관련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야후가 반전의 초석으로 아랍권을 겨냥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아랍권 이용자 확보를 통해 온라인 광고, 검색광고 수익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최근 아랍어 콘텐츠에 대한 요구는 급성장 중이다. 지난 1월에서 3월 사이에만 3만명의 신규 이용자가 이집트 야후 뉴스 웹사이트에 접속했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의 페이스북 이용자 중 절반 이상이 아랍어 페이스북을 원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현재 중동 지역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인터넷 사용 인구는 약 7천만명 가량이다. 야후는 향후 3년 내에 약 5천만명 이상이 새로 인터넷을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캐롤 바츠는 “아랍권 이용자 비율은 전체 야후 웹사이트 방문자 중 세 번째를 차지한다”며 “아랍권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소비함으로써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더욱 소통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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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야후는 검색엔진 시장에서는 구글, 인터넷 시장 전체에서는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밀리며 고전 중이다. 여기에 파이어이글, 업커밍을 통폐합하고 야후버즈, 마이블로그로그, 올더웹닷컴, 야후픽스, 알타비스타 등 계열사이트를 폐쇄했으며 인원 감축도 발표했다.

지난 3월에는 야후가 보유한 야후재팬 주식 35%를 소프트뱅크에 넘기고 일본 시장에서 철수했다. 야후는 일본뿐만 아니라 현재 아시아 지역내 보유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