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언제까지 당하나?…'해커집단의 조롱'

일반입력 :2011/06/07 10:29    수정: 2011/06/07 10:32

김희연 기자

美 연방수사국(FBI)까지 점령한 해커그룹 '룰즈섹'이 또 한번 소니를 조롱했다. 소니의 아성이 해커집단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씨넷뉴스는 룰즈섹이 유명 파일공유사이트 파이어렛 베이에 소니를 조롱하는 글을 게시하며 재공격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메시지를 통해 룰즈섹은 소니를 향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저력을 과시하고 나섰다. 이들이 파일 공유사이트에 남긴 메시지 내용은 아래와 같다.

우리는 최근 새롭게 '해커 대 소니'라는 게임 복제본을 구입했다. 그러나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킹(PSN)에서 이를 삭제해 온라인에서는 실행할 수 없게됐다. 이 때문에 잠시 오프라인 모드를 통해 이를 실행하기로 결심했다…(생략)

룰즈섹은 이어 또다른 사이트 공개게시판을 통해 메시지를 남겼다. 이들은 '잠금해제:여섯번째 소니해킹!'이란 내용으로 소니BMG내부 네트워크 경로가 포함된 것을 찾은 상태라고 알렸다.

이들은 연이은 공격을 통해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개발자 네트워크로부터 소니BMG 네트워크 경로 등을 담은 54MB용량의 소스코드를 탈취한 사실도 공개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최근 소니BMG에서 유출된 파일은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룰즈섹 외의 또다른 해커집단의 소니를 향한 공격도 이어졌다. 소니 픽쳐스 러시아의 웹사이트가 SQL인젝션 공격을 받은 것. 이번에 사용된 SQL인젝션 공격은 웹페이지 로그인창 등에 SQL구문을 넣어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빼내거나 홈페이지를 변조해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해킹기법이다.

씨넷뉴스는 6일 오전 현재 배후는 명확하지 않은 상태지만, 많은 이들이 배후로 룰즈섹을 지목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룰즈섹은 이번 공격은 자신들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짐 케네디 소니 픽쳐스 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현재 이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중이며, 공격당한 웹사이트를 현재 폐쇄한 상태라고 밝혔다.

소니의 대응에도 불구, 해커들의 소니를 향한 공격은 더 집요해지는 모습이다. 룰즈섹 외에 속속 제2, 제3의 해커집단이 소니를 공격하고 나선 것.

해커뉴스에 따르면, 지난주 소니뮤직 브라질도 해킹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더테이커스로 불리는 해커그룹이 사이트 스크릿샷을 공개하며 해킹을 증명했다. 해커그룹 공격으로 소니뮤직 브라질 사이트는 당일 오전까지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관련기사

소니는 연이은 해킹공격에 대해 현재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소니가 해킹으로 악재를 겪고 있는 사이, 룰즈섹은 승승장구다. 지난주 룰즈섹은 익명의 사람들로부터 450달러를 기부받은데 이어 7천200만달러를 추가 기부받으며 지지를 받았다. 기부자들은 거래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비트코인이라 불리는 가상통화를 이용해 이들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