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판 카카오톡, 국산 떨고있니?

일반입력 :2011/06/07 10:23    수정: 2011/06/07 12:31

정윤희 기자

애플판 카카오톡 ‘아이메시지’가 등장했다. ‘아이메시지’를 탑재한 iOS5 디바이스가 이르면 가을께 출시될 예정인 만큼, 벌써부터 스마트폰 무료 메시지 시장이 요동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스티브 잡스는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 회의(WWDC)2011에서 iOS5에 자체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아이메시지(iMessage)’를 탑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서비스는 iOS 사용자들 사이에서 암호화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처럼 통신사 단문메시지(SMS) 기능을 위협할만한 서비스로 주목된다. 3G뿐만 아니라 와이파이(Wi-Fi) 환경에서도 암호화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일단 ‘아이메시지’ 발표를 접한 카카오톡과 마이피플은 의연한 모양새다. 분명 iOS5에 기본으로 탑재되는 메신저 앱은 위협 요소임이 확실하지만,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기본적으로 메시징 앱은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구동 가능한 크로스플랫폼을 지향해야 하는데 ‘아이메시지’는 iOS 기반에서만 서비스되기 때문이다.

박용후 카카오 이사는 “아이메시지는 iOS5에서만 구동되는 만큼 당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안드로이드폰에 구글 검색이 기본 탑재돼있지만 검색은 네이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카카오톡의 이용자 구성을 분석하면 안드로이드 이용자가 70%, 1천100만명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만약 ‘아이메시지’가 iOS 이용자를 다 흡수하더라도 치명적인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아이메시지’가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나 PC 등과 호환되지 않는 이상, 실용성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포스톨 애플 수석부사장은 iOS가 글로벌 모바일 OS시장에서 44%를 차지했다고 밝혔지만 국내서는 약 30%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김지현 다음 모바일전략본부장은 “사실 애플이 잔기침만 해도 관련 서비스사 입장에서는 위태위태하고 부담스럽긴하다”고 전제한 후 “그럼에도 아이클라우드와 달리 파괴적인 영향력을 가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일례로 애플의 화상통화 페이스타임을 예로 들며 “하나의 플랫폼에서만 서비스 되는 것이 현재로서는 ‘아이메시지’의 가장 큰 한계”라며 “과거 페이스타임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일정 부분 영향은 받겠지만 치명적인 파괴력을 가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