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노키아! 중국에도 뭇매 이젠 적자 걱정

아이폰,안드로이드폰에 저가 중국산에 뭇매

일반입력 :2011/06/01 11:43    수정: 2011/06/02 10:59

이재구 기자

세계적인 스마트폰 바람으로 위기를 맞은 노키아에 드디어 적자설까지 등장했다.

노키아는 3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자사 단말기 서비스 사업부의 2분기 매출이 지난 4월 예상한 94억~87억달러보다 ‘엄청나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로운 전망치를 내놓지는 않았다.

주요 외신들은 노키아가 지난 4월 2분기 영업이익 목표치를 6~9%로 예상했으나 이번에 ‘제로(break even)'수준으로 재조정했다고 보도했다. 또 올 한해 노키아 전체의 전망을 예측하기엔 상황이 너무 불투명하다고 말한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의 말도 함께 전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노키아의 주식은 18%나 추락했다.

■4년간 노키아 주가 75% 공중으로 사라졌다

노키아의 주식가치는 지난 6개월 간 3분의 1 이상이 날아갔다. 또 이 회사가 위기에 처한 지난 4년간 통산 75%가 공중으로 사라졌다.

이같은 노키아의 부진 속에 애플은 올해 매출규모로 세계최대의 휴대폰업체에 등극할 전망이다.

노키아는 수량으로만 세계최대의 휴대폰 공급업체로 머물 전망이다. 하지만 이미 서유럽에서는 삼성에 뒤지고 있다.스티븐 엘롭 노키아 CEO는 자사의 이익 적자 경고등이 켜진 배경과 관련, 유럽과 중국시장에서의 약세를 꼽았다. 그는 이 양대 시장에서의 수익 악화와 관련, 안드로이드폰이 중국시장에서 엄청난 약진을 보였으며 노키아로 하여금 가격을 내리도록 만든 점을 꼽았다.

이런 노키아 최악의 상황은 애플 아이폰.구글 안드로이드폰등 스마트폰은 물론 저가 중국산 휴대폰에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을 잠식당하면서 가속돼 왔다.

스티븐 엘롭 노키아 CEO는 MS 윈도폰OS를 노키아 단말기에 적용하는 어려운 과도기로 인해 2011년은 지내기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시장조사기관인 CCS인사이트의 지오프 블레이버 분석가는 “이것은 노키아가 전방위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모토로라를 딛고 선 노키아, 모토로라 추락의 전철을 밟나

이번 스티븐 엘롭 CEO의 경고는 노키아가 올해 나머지 기간 실적이 예상치보다 낮을 것이라고 경고한 지 6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스티븐 엘롭 CEO는 올연말까지 노키아 최초의 윈도폰 스마트폰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시장의 신뢰가 증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냉하다.

분석가들은 노키아의 수익경고는 노키아 스마트폰 OS를 MS윈도폰으로 옮겨가기 전에 더욱더 위기를 강조할 뿐이라고 말했다.시장 조사업체 베른스텡의 피에르 페라즈 연구원은 노키아가 한때 세계시장을 지배하다가 시장점유율 붕괴를 기록한 ‘모토로라(위기) 형태의 시나리오’를 맞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지난 2000년 64.95유로였던 노키아의 주가가 주당 3유로까지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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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의 전설로 불리는 요르마 올릴라 전 회장은 지난 94년 24개에 이르는 노키아 그룹의 사업을 휴대폰 하나로 집중시키고 사업에 매진, 모토로라를 제치고 노키아를 세계최대의 휴대폰업체로 끌어올렸다.

외신들은 노키아와 MS 간 협력의 성공여부는 이동통신사가 두 회사에서 공격적으로 추진중인 MS 윈도폰OS 스마트폰을 과연 얼마나 밀어주는지에 의존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