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릭스, VM웨어를 포위하다…“오픈이 리얼”

일반입력 :2011/05/27 19:30    수정: 2011/05/28 17:29

[샌프란시스코(미국)=김우용 기자]시트릭스시스템스가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 리시버의 지원 플랫폼을 더욱 확장했다. 하이퍼바이저 젠서버는 MS와 협력으로 가상화 관리를 개선했다. 오픈소스를 앞세워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인다.

가상화 1인자 VM웨어에 대항하는 시트릭스의 행보다. 기본 전략은 ‘오픈’이다.

시트릭스는 25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시트릭스 시너지2011’에서 새로운 솔루션 발표와 함께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하드웨어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HP, 델, 시스코시스템즈 등을 파트너로 삼았다. 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V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각국의 유명 클라우드 사업자, 콘텐츠 사업자 등도 속속 시트릭스와 손잡고 있다.

26일 기조연설에 나선 타칸 메이너 와이즈 CEO는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 반드시 오픈 아키텍처를 선택해야 한다”라며 “폐쇄적인 솔루션은 진정한 클라우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VDI는 지원 플랫폼을 더욱 확대했다. 구글의 크롬OS, 안드로이드OS 애플리케이션이 시트릭스 리시버에서 구동되고, 애플 맥OS, 리눅스, MS 윈도 등의 설치형 SW뿐 아니라, SaaS도 이용가능하다.

마크 템플턴 시트릭스 회장은 “시트릭스 리시버는 1천개 이상의 PC와 맥, 149종의 스마트폰, 37종의 태블릿, 10종류의 씬 클라이언트 등 모든 주요 디바이스 운영 플랫폼을 지원한다”라며 “최대한의 선택권과 윈도, 웹, SaaS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완벽한 셀프서비스 선택 기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서버 가상화 인프라 역시 시트릭스 외에 이기종 하이퍼바이저를 지원한다. VM웨어 ESX, MS 하이퍼V 등을 도입한 기업도 시트릭스 리시버를 이용할 수 있다.

가상화는 MS, 오픈스택 진영이 협력대상이다. 각국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들을 시트릭스의 동지로 끌어들였다.

VM웨어가 수년간 기업 IT인프라의 서버가상화 시장을 장악했다면, 시트릭스는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 랙스페이스, 차이나모바일 등의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하이퍼바이저로 시트릭스 젠서버를 도입했다.

시트릭스의 젠서버는 무료버전과 어드밴스드버전, 엔터프라이즈 버전으로 제공된다.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도입한 것은 무료버전이지만, 점차 안정성을 위해 유료버전으로 갈아타는 추세다. 비용적 측면에서 강점으로 보이는 만큼 일반 기업의 프라이빗 클라우드도 젠서버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시트릭스는 여기에 또다른 오픈소스를 더하기로 했다. ‘프로젝트 올림푸스’로 불리는 새로운 결정은 오픈스택을 이 회사의 두번째 가상화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오픈스택은 랙스페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 델, 시스코, HP 등 60개이상의 IT기업들이 참여하는 오픈소스 가상화 솔루션 프로젝트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에 걸친 각 가상화 플랫폼을 오픈소스로 개발해, 상용 플랫폼 수준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초기부터 이 커뮤니티에 참여해온 시트릭스는 오픈스택을 퍼블릭 클라우드를 위한 가상화 플랫폼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젠서버-프라이빗’, ‘오픈스택-퍼블릭’ 등으로 연결되는 모양새다.

존 파넬리 시트릭스 부회장은 “VM웨어 ESX나 브이스피어 솔루션은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자기 솔루션으로 한정하다보니 다양한 고객환경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라며 “올림푸스는 오픈스택 코드를 활용하고, 젠서버와 넷스케일러 클라우드 등을 통합 솔루션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올림푸스를 가져다 마음대로 수정할 수 있지는 못할 듯하다. 시트릭스는 올림푸스를 오픈소스화하는 것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퍼스널 클라우드도 오픈을 기본정책으로 삼는다. 시트릭스 리시버에서 개인의 로컬드라이브뿐 아니라, 타사의 클라우드 스토리지 내에 저장된 파일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시트릭스는 이번 행사에서 팔로미데이터, 팔로미앱이란 서비스를 공개했다.

팔로미데이터는 클라우드와 로컬 드라이브 등의 파일을 쉽게 관리하게 해준다. 드롭박스를 사용하고 있다면, 리시버에서 드롭박스에 저장된 파일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로컬 드라이브에 저장된 파일, 시트릭스 클라우드에 저장된 파일 모두를 한 번에 관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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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베어 시트릭스 리시버 선임 디렉터는 “스마트폰에서 리시버로 문서를 편집해 저장하면, PC에서 리시버를 실행시켰을 때 자동으로 문서가 최신내용으로 변경된다”라며 “어떤 클라우드를 사용해도 상관없고 모든 데이터를 완벽히 암호화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 파일을 리시버란 단일창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리시버가 가장 전면에 서서 모든 데이터센터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