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노동자 또 '자살'…벌써 13명

일반입력 :2011/05/27 11:58    수정: 2011/05/27 14:10

남혜현 기자

중국내 애플 아이폰 최대 생산공장인 폭스콘에서 근무하는 20대 남성 노동자가 또 투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홍콩 다수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이날 오전 쓰촨성 성도인 청두시 소재 폭스콘 공장 부근 한 아파트에서 20대 남성이 투신자살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직까지 이 노동자가 투신한 이유와 해당 아파트가 폭스콘 기숙사로 사용되는지 여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폭스콘측은 이와 관련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폭스콘은 그동안 잇단 자살과 폭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열악한 근무환경을 지탄받아왔다. 특히 이번 투신자실이 일어난 청두 공장은 지난 20일 폭발사고로 노동자 3명이 숨진고 15명이 부상당한 곳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폭스콘은 1백만명 이상 노동자가 애플 아이폰과 소니 게임콘솔, 델 컴퓨터 등을 만드는 대형 공장이다. 중국내에서만 50만명이 폭스콘에서 일하고 있지만, 우리 돈으로 월급 16만원에 비인간적 처우로 악명이 높다.

다국적기업 연구센터(CRMC) 등 최근 조사에 따르면 폭스콘을 운영하는 대만 훙하이정밀공업은 노동자들에 '가혹한 규칙 및 초과근무'와 '자살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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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아이폰이 처음으로 출시됐을 때 수요급증세에 맞춰 생산량을 늘리느라 노동자들을 13일에 하루만 쉬게 한 것이 드러난 바도 있다.

지난해 최소 12명의 노동자들이 자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폭스콘은 빌딩에 안정망, 카운셀러 고용, 봉급 인상 등 자살 예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다만 이번 투신자살과 폭발 사건 등으로 폭스콘이 내놓은 처방이 효용이 있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