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포털 4곳 털렸다…'개인정보 유출비상'

일반입력 :2011/05/27 11:40    수정: 2011/05/27 17:39

김희연 기자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 4곳의 개인정보가 털렸다. 경기지방경찰청 제 2청은 대형포털 가입자 17만명의 개인정보가 해킹된 사실을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수사를 진행중인 경찰은 중국해커로부터 대형 포털사이트 4곳의 개인정보를 구입한 뒤 영업에 이용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김모㉙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김씨 등이 인터넷 홍보 대행업체를 차린 뒤 중국 해커에게 산 포털사이트 가입자 개인정보를 이용해 인터넷 까페에서 성인용품 판매사이트 2곳, 파일공유사이트 27곳을 홍보했다.

중국해커에게 개인정보가 유출된 포털은 모두 4곳으로 아이디, 비밀번호, 이름 등을 포함한 모든 정보가 담겨져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씨 등 공모자들은 이 정보를 이용해 인터넷 까페를 개설하거나 다른 까페로 접속해 글을 게시하는 방법으로 해당 사이트를 홍보했다. 또한 이들은 중국해커로부터 250만원에 개인정보를 구매했고, 성인용품 사이트는 60%, 파일공유 사이트에는 가입자당 1천원을 받는 조건으로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확인된 개인정보가 언제 유출된 것인지를 확인하고 있지만 자주 접속하지 않는 가입자의 개인정보가 대부분이라며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고 다른 사이트와 함께 사용하지 않아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포털사이트를 상대로 회원 개인정보 유출 경위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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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포털 측은 '포털사이트가 직접적으로 뚫린 것이 아니다'라며 해킹 사실을 부인하고 나섰다.

한 대형포털 관계자는 “예전에 중국 해커에게 공격 당한 중소 사이트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를 사서 홍보에 활용한 것”이라며 “만약 진짜 포털사이트가 뚫렸다면 적게는 몇백만명, 많게는 몇천만명 분의 개인정보가 유출 됐을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