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게임사 구조개편으로 체질 개선…이유는?

일반입력 :2011/05/26 10:58    수정: 2011/05/26 10:58

일부 중견게임사가 구조개편에 돌입했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게임 개발 프로젝트에 집중하거나 관계사와의 사업적 구조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인력을 감축하거나 재배치를 통해 성공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집중한 게임사도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엠게임 액토즈소프트 등의 중견게임사가 대규모 구조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박관호, 서수길)는 자회사 조이맥스(대표 김남철)와의 사업 연계를 위해 구조개편을 진행했다. 대규모 인력 감축이 아닌 사업조직 개편을 통한 국내외 사업을 강화한 것이다.

위메이드는 국내 서비스를 주로 전담하고, 조이맥스는 글로벌 다이렉트 서비스(GDS)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골자로 알려졌다.

위메이드는 자회사 조이맥스가 개발한 웹게임 ‘실크로드W’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아이오엔터테인먼트의 로스트사가는 위메이드가 운영과 홍보를 맡았다. 아이오엔터테인먼트는 조이맥스의 100% 자회사로 위메이드의 손자회사다.

이와는 다르게 프로젝트 중단과 인력 감축으로 사업 강화에 나선 것도 있다. 엠게임과 액토즈소프트가 그 주인공이다.

엠게임(대표 권이형)은 지난해에 비해 약 20% 정도의 인력이 퇴사했으며 일부 프로젝트는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엠게임의 구조개편은 하반기 공개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인 열헐강호온라인2에 집중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시장의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열혈강호온라인2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시장서 선전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액토즈소프트(대표 김강)는 와일드 플래닛 등 자체 개발 스튜디오와 프로젝트T 스튜디오를 폐쇄시켰다. 감축된 인원만 약 90여명으로 알려졌으나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지출 구조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집중키 위해서로 풀이된다.

현재 액토즈소프트는 중국 시장 공략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지 자회사인 메이유를 설립하고 비밀리에 천년2 개발을 진행 중이다. 천년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인 만큼 시장의 기대는 크다. 또 이 회사는 다크블러드 온라인의 성공으로 퍼블리싱 서비스에 자신감이 붙은 상태다. 새로운 퍼블리싱 신작 게임을 찾아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들 게임사가 구조개편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무엇일까. 체질 개선 때문이란 것이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복잡한 사업 구조와 부실 프로젝트 등을 정리한 것도 이에 대한 연장선이다. 여기에 인력 감축으로 마련된 자금을 확보해 성공 가능성 높은 프로젝트에 재투자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특히 구조개편 중 극약 처방으로 알려진 인력 감축을 선택한 것은 게임사의 구조적 특징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게임사의 인건비 비중은 70~80% 차지한다. 하나의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경우 매달 최소 수억에서 수십억원이 필요하다. 때문에 수년간 진행된 프로젝트가 실패할 경우 곧바로 경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과거에는 게임사의 인력 감축에 대해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본 사례도 있었으나 최근 반기는 분위기가 연출된 것도 이 때문이다. 상장 게임사의 경우 구조개편을 바라는 주주도 늘고 있다고 알려졌다. 지출 폭이 하락하고 단기간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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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웹젠, 그라비티 등 일부 중견게임사는 대규모 구조개편이 아닌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실적을 개선하거나 경영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복수의 전문가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마케팅 비용 축소는 게임 홍보에 악영향을 끼치게 되고 결국 이용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이럴 경우 다시 프로젝트 실패라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어 우려된다.

한 업계관계자는 “게임사의 구조개편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지출 구조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어서다”면서 “올해 구조개편으로 성장통을 앓은 일부 중견게임사가 향후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