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벗어던진 웹게임, 매니저 입고 승승장구

일반입력 :2011/05/23 15:00    수정: 2011/05/23 15:09

김동현

전략 및 전쟁으로 가득하던 국내 웹 게임 시장이 기존에 유행하던 소재 대신 이용자가 운영 및 경영을 하는 매니저 장르 형태로 탈바꿈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출시되는 웹 게임 중 다수가 스포츠 중심의 매니저먼트 형태 게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스포츠인 야구와 축구부터 레이싱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어 더욱 화제다.

작년까지만 해도 웹 게임의 대부분은 전략형 전쟁 게임이었다. 이용자가 자신의 영지에 건축물을 만들고 군사를 뽑아 타 지역의 이용자를 공략하는 식이다. 국내 약 70% 이상의 웹 게임이 이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개발되고 있는 웹 게임들은 전략 및 전쟁을 버리고 다양한 장르를 선택하고 있다. 무협을 배경으로 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부터 1인칭 슈팅 게임까지 여러 장르로 제작됐다. 이중 매니저 게임은 이용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는 인기 장르다.

매니저 게임의 돌풍은 NHN의 ‘야구9단’이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프로야구를 소재로 한 이 게임은 선수 스카우팅과 FA마켓 트레이드와 같은 선수영입시스템을 갖추고, 실존 프로야구 선수들의 데이터를 반영하는 등 차별화 된 현실성을 구현했다. 게임 속에는 17개 구단 9천723명의 선수층이 준비돼 있다.

또한 단순히 지켜보는 형태의 매니저 게임을 넘어 이용자가 직접 실시간으로 작전 지시를 내리고 승리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점은 ‘야구9단’이 클라이언트 기반의 기존 경쟁 게임보다 한 단계 발전한 형태로 평가된 부분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이 두터운 F1 레이싱을 소재로 한 ‘레이싱 매니저’도 인기다. 이용자가 직접 레이싱팀을 만들어 전 세계 이용자들과 레이싱 경쟁을 펼치는 이 게임은 잘 알려지지 않은 레이싱 구단의 운영부터 자신이 직접 F1 레이싱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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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낸 스포츠 마니아들을 겨냥한 웹게임들도 다수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소재로 한 ‘메이저리그 매니저 온라인’과 전 세계 축구를 무대로 개발 중인 ‘풋볼 매니저 온라인’ 등은 출시 전부터 기대를 사고 있는 대표작들이다.

‘레이싱매니저’를 서비스 중인 동양온라인의 한 관계자는 “매니저 게임은 웹게임에 최적화된 게임성을 갖춘 장르라고 할 수 있다”며 “스포츠의 인기와 더불어 한동안 국내 웹게임 시장에서는 매니저 게임의 열풍이 계속 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