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스마트폰 시대에 MP3플레이어의 생존법

일반입력 :2011/05/23 15:03    수정: 2011/05/23 19:41

남혜현 기자

MP3플레이어도 이제 '컨버전스' 하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 됐다. 음장을 강화한 음악 감상 기능 외에도 DMB, 라디오, 터치를 통한 메모, 계산기 등의 다양한 기능은 이제 기본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이 역시도 스마트폰 앞에서는 잔재주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음악 감상 쯤은 이제 1~2만원 짜리 손가락만한 크기의 중국산 MP3 플레이어부터 2년 약정만 하면 누구나 손에 넣을 수 있는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어떤 디지털 기기를 가지고도 할 수 있는 흔한 기능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음악재생에 특화된 디지털기기로 듣고 싶어한다. 조금은 덜한 디지털 제품이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셈이다.

대표적인 예가 '날마다 새로운 일상'을 콘셉트로 한 다목적 MP3플레이어 'C2'다. 코원이 최근 출시한 이 제품은 겉모습만 봐서는 2.6인치 자그마한 터치 화면이 달린 기기지만, MP3플레이어 하나로 일반 PMP가 제공하는 기능을 대다수 갖췄다.

'C2'는 과거 코원이 출시한 'D2'에서 디자인이 보다 세련되어진 느낌이다. 크기는 어른 손바닥의 절반 정도로, 한 손에 쏙 들어온다. 뒷면은 차가운 금속 느낌으로 거울처럼 사용하도록 했고, 앞면은 부드러운 재질로 따뜻한 느낌을 강조했다.

전원을 켜면, 시간에 따라 자동으로 변하는 '데일리 라이프 유저인터페이스(UI)'가 나타난다. 총 7가지 모드로 사용자가 원하는 상태로 지정해 놓을수도, 자연스럽게 바뀌게도 설정할 수 있다.

제품 작동은 터치 스크린을 이용하도록 만들었다. 다만 정전식 터치에 익숙한 사용자들의 경우 힘주어 눌러야 터치가 작동되는 감압식 방식이 어색할 수 있다.

메인 화면을 위나 아래 방향으로 문질러 누르면, 메뉴 화면이 나타난다. 음악, 비디오, 라디오, 사진, 문서, DMB 등이 기본이며, 계산기와 터치로 글자를 쓰는 노트패드, 키보드 형식으로 문자를 입력하는 타이피스트 등이 앱 형태로 지원된다.

동영상은 디빅스(DivX), 엑스비드(Xvid) 등 코덱을 지원한다. 작은 화면이지만 단시간이라면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에 큰 무리가 없다. 끌어다놓기(드래그앤드롭) 방식으로 별도 프로그램 없이 콘텐츠를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DMB가 지원되는 제품의 경우 수도권 기준으로 13개 지상파 및 7개 라디오 방송을 감상할 수 있다. TV를 보면서 녹화나 캡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음질이다. 음악재생에 특화된 만큼, 같은 파일이라고 하더라도 스마트폰보다 고음질을 제공한다. 코원 자체 음장 시스템인 제트이펙트(JetEffect) 3.0과 BBE+를 탑재해 39가지 음장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음악을 선택하면, 앨범 재킷이 나오는데, 마치 축음기 위 레코드판처럼 꾸며져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앨범 이미지를 터치하면 CD 위에 반사되는 빛을 형상화한 독특한 메뉴가 나타나 조작하는 즐거움을 더했다.

관련기사

함께 제공되는 USB 케이블을 통해 PC와 연결해 충전할 수 있다. 완전 충전에는 4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며, 이 경우 음악은 최대 55시간, 동영상은 10시간까지 재생할 수 있다.

용량을 확장할 수 있는 마이크로SD 카드 슬롯 단자를 탑재했다. 용량은 4기가바이트(GB), 8GB, 16GB로 나왔으며, 각 용량별로 DMB를 지원하는 제품도 함께 나왔다. 가격은 사양별로 11만9천원부터 19만9천원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