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개발툴 '비주얼베이직', 오픈소스로 풀린다

일반입력 :2011/05/20 10:50    수정: 2011/06/13 00:33

마이크로소프트(MS)는 3년전 기술지원이 끝난 개발언어 '비주얼베이직(VB)' 6.0 버전을 오픈소스로 낸다. 이는 2년전 던진 만우절 농담을 진담으로 만든 것이다.

MS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아틀란타에서 연례 기술 컨퍼런스 '테크에드(TechEd)'를 진행하며 VB 6.0 소스코드를 공개할 계획을 밝혔다.

회사는 당시 행사에 참석한 MS 기술전문가(MVP)들에게 다음달 말까지 오픈소스 VB 6.0 코드를 개발자 커뮤니티 사이트 '코드플렉스(CodePlex)'에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은 행사장에 참석한 로이 오셔로브가 트위터를 통해 MS가 테크에드 행사에서 '6월말까지 코드플렉스에 VB6 버전을 오픈소스로 내놓겠다'고 발표했다고 말하면서 알려졌다.

오셔로브는 닷넷 개발자 그룹 'ALT.NET' 창립멤버이자 테스트주도개발(TDD) 전문가다. 그가 쓴 닷넷 개발자 서적 번역판이 국내 출간되기도 했다.

이에 해외 개발자 미디어 '레드몬드디벨로퍼뉴스'는 행사에 참석한 다른 MVP를 통해 이를 사실로 확인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MS는 '비주얼스튜디오' 등 다른 관련 개발툴을 제외한 VB6 언어만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MS MVP이자 '비주얼스튜디오 매거진'의 VB칼럼니스트 조 컹크는 오픈소스판 VB6 프로젝트는 테크에드에서 들은 얘기중 가장 흥미롭다며 VB6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들이 이를 닷넷으로 기반으로 전환할 때까지 VB를 계속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VB 6.0 버전은 지난 2008년 MS측의 기술지원이 공식적으로 끝난 상태였다. 지금은 외부 개발자와 VB 기반 솔루션 업체들이 유지보수를 하는 용도로만 쓰인다. 이번 MS 결정에 따라 여전히 널리 쓰이는 VB 6.0 기반 소프트웨어들이 향후 시장 환경에도 대응할 수 있는 생명력을 얻게 된 셈이다.

■2년전 만우절 농담의 전말

사실 MS가 VB6을 오픈소스로 내놓겠다고 언급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회사는 지난 2009년 3월 말일, 전세계 VB6 개발자 요청에 따라 마침내 코드플렉스에 VB6 소스코드를 제공하고, 이를 완전한 기능과 함께 오픈소스 제품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당시 반응에 따르면 이는 액세스DB에 연결하기 위해 ADO를 사용하는 등 오래된 VB6 애플리케이션들을 만드는 개발자들에게 희소식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결정은 MS가 밀어왔던 닷넷 기반 '씨샵(C#)' 개발자 커뮤니티를 버린 것 아니냐는 논란과 실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상황으로도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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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MS는 닷넷 개발자 커뮤니티를 달래기 위해 VB6을 닮은 C계열 언어 '씨플랫(C♭)'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씨샵과 씨플랫 개발자들은 VB6와 비슷한 기능을 활용해 액티브X 컨트롤을 제작하거나 배열 주소를 1부터 시작할지 0부터 시작할지 고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당시 스캇 구스리 MS 개발자 플랫폼 사업부(DPE) 부사장은 질의응답이 끝난 뒤 만우절 농담이었어요(April's Fools)!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