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제대로 탄 '야구9단' 네이버 덕 때문?

일반입력 :2011/05/20 10:40    수정: 2011/05/20 10:48

김동현

프로야구의 인기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매니저 게임 ‘야구9단’의 기세가 무섭다. 일부 언론에서는 경쟁 게임을 넘어 온라인 게임 중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현재 ‘야구9단’의 게임 순위는 7위다. 부동의 상위권 ‘리니지’와 ‘피파온라인2’ ‘던전앤파이터’ 등을 제외하면 신작 게임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다. 기세등등하던 ‘테라’부터 경쟁 게임 ‘프로야구매니저’도 제쳤다.

그러다 보니 이 게임의 상승세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은 프로야구의 인기와 함께 국내 1위 포털인 네이버의 위력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 게임의 성공을 단순히 스포츠의 인기와 포털의 위력 때문이라고 봐야할까.

‘야구9단’은 기존에 출시됐던 매니저 게임들과 차별화된 요소를 두루 가지고 있다. 랜덤 형태나 미리 예측해야 가능했던 작전 기능들은 실시간화 시켜 경기 자체를 보는 재미를 극대화 시켰으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감독의 능력이 더해져 여러 변수가 생겨났다.

이점은 스포츠가 가진 특유의 드라마 성을 극대화 시켜주는 요소로 ‘야구9단’의 백미가 됐다. 기존 게임들이 데이터를 정리하고 단순히 지켜보는 형태에서 이용자가 직접 감독이 돼 공수작전을 지시하고 투수 및 수비 교체 등을 선택해 진정한 매니저 게임의 맛을 살렸다.

‘야구9단’은 선수 스카우팅과 FA마켓 트레이드와 같은 선수영입시스템을 갖추고, 실존 프로야구 선수들의 데이터를 반영하는 등 차별화 된 현실성을 구현했다. 게임 속에는 17개 구단 9천723 명의 선수층이 준비돼 있다.

덕분에 이용자들은 다양한 선수층을 활용한 올스타부터 현역 최고의 선수를 모아 만든 드림팀은 물론 김경문, 김시진, 조범현, 한대화 등 프로야구 감독들의 현역시절 데이터를 사용해 팀을 구성할 수 있다. 특히 현 감독 데이터를 가진 것은 ‘야구9단’이 유일하다.

또한 플랫폼의 제한을 없앤 점도 인상적이다. 기존 게임들이 클라이언트 기반이나 PC만 지원하는 형태였다면 ‘야구9단’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서 전혀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전혀 불편 없이 3~5분 만에 경기 하나를 진행할 수 있을 정도다.

이 같은 강점 덕분에 ‘야구9단’의 이용자는 첫 주 만에 30만 명이 구단을 생성했고 한 달 만에 (5월2일 기준)약 62만 명의 구단주가 생겨났다. 단순히 네이버의 힘이라고 보기에는 상승세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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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9단’ 게임을 즐기는 한 이용자는 “작전이 존재해 단순히 승패만 기다리지 않아 좋다”며 “탄탄한 실제 데이터에 즐길 요소도 많아 시간이 되면 어디서나 손쉽게 즐기고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의견은 소셜 네트워트 등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상용화를 준비 중인 ‘야구9단’ 게임이 네이버를 넘어 얼마만큼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