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전자책이 종이책 눌렀다

일반입력 :2011/05/20 10:29    수정: 2011/05/20 11:48

남혜현 기자

아마존 전자책 판매량이 사상 처음 종이책을 눌렀다. 양장본 뿐 아니라 가볍고 저렴해 미국 종이책 판매량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문고판까지 합쳐진 수치라 주목된다.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 아마존은 지난달 1일 이후 자사 사이트에서 판매된 유료 전자책 판매량이 종이책을 앞섰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마존에 따르면 올해 전자책 판매 성장률은 전년 대비 3배 이상으로 빠르다. 판매량만 따지면 종이책 100권 당 전자책 105권의 비율이다. 무료로 제공되는 전자책은 제외했다.

제프 베조 아마존 CEO는 이날 우리는 이같은 사실에 자긍심을 느낀다며 지난 15년간 종이책을 판매해 왔지만 4년이 채 안된 킨들 전자책이 이렇게 빨리 성장할지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외 언론들은 아마존의 전자책 판매량을 두고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평했다. 특히 전자책 단말기인 '킨들'의 인기와 미국 전역 도서 시장에서 아마존의 영향력이 커진 것이 결합된 결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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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서 시장서 종이책 판매량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아마존이 다른 전통적인 도서 유통업체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는 것이 지금같은 결과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예컨대, 종이책에 보다 집중한 보더스는 연초 파산을 선고했고, 반스앤노블 역시 미국 전 지역에 설립된 200여 지점 중 30%를 폐쇄했다.

외신은 아마존의 성공에는 오픈 모델이 기여한 부분도 있다며 애플의 아이북스와 같은 플랫폼들이 오직 자사 하드웨어에만 의존하는 것과는 달리, 킨들 전자책은 거의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다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