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OS 업글 총공세…HTC ‘깜짝’

일반입력 :2011/05/16 12:00    수정: 2011/05/17 08:10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가 태블릿과 스마트폰 등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를 대대적으로 시작한다. 안드로이드 주도권을 다투는 대만 HTC 등과 비교해 앞선 행보다.

그동안 고사양 하드웨어 제작 능력에 비해 OS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삼성전자가 독하게 반격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OS 지원 약점? 옛일”

삼성전자는 16일 스마트폰 갤럭시S·K·U·A 등과 태블릿 갤럭시탭의 OS를 기존 안드로이드 2.2버전 ‘프로요’에서 2.3버전 ‘진저브레드’로 업그레이드한다고 발표했다.

우선 17일부터 갤럭시S·K·U를 시작으로, 갤럭시A와 갤럭시탭도 조만간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실시할 예정이다.

하드웨어 제조가 주력인 삼성전자에게 OS 업그레이드는 쉽지 않은 문제다. 출시한 기기 환경과 이통사 서비스 사정까지 맞춰 몇 달 밤샘 작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옴니아 시리즈에 대한 OS 업그레이드 일정을 맞추지 못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갤럭시S 역시 안드로이드 2.1버전 ‘에클레어’에서 현재의 ‘프로요’로 업그레이드 하는 데 기일이 늦어져 트위터로 사과까지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OS 업그레이드도 뛰어남을 인정받기 위해 개발자들이 상당히 애썼다”며 “한층 성능이 개선된 갤럭시 제품들을 하반기에도 꾸준히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판매량만 1등 아니다”

이에 따라 HTC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경쟁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연말 HTC는 올 1분기 중 디자이어HD에 대한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예고, 경쟁사들의 기를 죽였지만 현실화하지 못했다. 지난 12일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모바일을 통해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시작, 국내와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HTC 측은 “국내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가 예정보다 늦어져 죄송하다”며 “이르면 내달 초 자세한 내용을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 중 HTC를 비교하는 이유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만큼은 삼성전자에 이어 2위인 기업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와 각사 발표에 따르면 HTC는 지난해 스마트폰 2천400만대를 팔며 판매량 5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천520만대로 4위에 올랐으며, 국내 판매량은 약 300만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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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모토로라를 비롯해 6~10위권 제조사들도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시작하지 못한 상황이다. 모토로라의 경우 지난달에서야 ‘에클레어’에서 ‘프로요’의 업그레이드를 제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구글의 스마트폰 제 1파트너 자리를 확고히 하면서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가 유리해졌다”며 “하드웨어 이상으로 OS 지원 능력이 스마트폰 승부처로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