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1부터 3.1까지… 진화의 흔적

일반입력 :2011/05/14 08:44    수정: 2011/05/15 08:54

최근 구글은 연례 개발자 행사 I/O 컨퍼런스에서 안드로이드 단말기가 1억대를 돌파했으며, 매일 새로운 안드로이드 기기가 40만대씩 작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4분기 선보일 안드로이드에 파편화를 방지할 일종의 보호장치를 달고 나올 것으로 예고했다.

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또다른 여러 기기에서 일관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안드로이드가 빠른 업그레이드를 통해 수많은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확장해온 자취를 되짚어 봤다.

안드로이드는 현재까지 7가지 주요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제공됐다. 각 버전에 붙는 코드명은 사용자들 사이에서 알려진대로 디저트 음식 이름을 붙이는데, 그 첫글자는 로마자 알파벳 순서를 따른다.

이를테면 연내 선보일 후속 버전의 코드명은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ce cream sandwich)'다. 구글은 4분기쯤 이를 통해 직전 버전인 '허니콤(Honeycomb)'의 태블릿용 기능들을 스마트폰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런 예고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안드로이드 사용자 경험(UX)을 통합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허니콤 최신판은 지난 11일 발표된 태블릿용 안드로이드 3.1 버전이다. 이는 지난 1월 나온 3.0 버전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당시 스마트폰보다 큰 화면에 알맞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 '홀로그래픽'을 탑재하고 멀티태스킹, 3D지원과 위젯 기능 강화, 새로운 홈스크린과 개선된 웹브라우저를 보여줬다.

허니콤을 탑재한 태블릿 단말기가 이미 시판되고 있지만 구글은 아직 허니콤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안드로이드가 과연 오픈소스OS란 자격을 이어갈 것인지에 의문도 뒤따르는 상황이다.

구글이 소스코드를 마지막으로 공개한 안드로이드는 2.3 버전 '진저브레드(Gingerbread)'였다. 이는 지난해 12월 등장하면서, UI 개선을 통해 속도와 단순함을 추구했고 개발자를 위해 가상머신(VM)의 가비지콜렉터를 개선했다. 프로그램 실행에 필요한 메모리 관리 효율을 높였단 얘기다.

진저브레드는 지난 2월초 2.3.3 버전으로 올라가면서 근거리통신(NFC) 기술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지난달말 나온 진저브레드 2.3.4 버전은 구글 토크에 아이폰 페이스타임과 비슷한 영상통화 기능이 들어갔고 GPS 수신이나 배터리 소모 등 자잘한 버그를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진저브레드나 허니콤의 성능과 개선점을 체감할 수 있는 사용자들은 많지 않다. 현재 사용자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버전은 안드로이드 2.2 '프로요(Froyo, Frozen Yogurt를 줄인 것)'다.

이달초 기준으로 전체 안드로이드 사용자 가운데 프로요 버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65.9%로 3분의 2가량을 차지한다. 허니콤 3.0 비중은 0.3%이며, 진저브레드 2.3.3 버전은 3.0%, 진저브레드 2.3 버전은 1.0%에 그친다.

프로요는 웹브라우저 성능과 자바 실행 속도, 메모리 관리 향상이라는 장점을 들고 지난해 5월 등장했다. 또 이때부터 외장메모리에 애플리케이션을 깔 수 있게 바뀌며 사용자 호응을 받았다.

이전까진 안드로이드 단말기 내장메모리에만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게 막혀 있어 저장공간 부족 논란이 일어왔다. 그 마지막 버전은 안드로이드 2.0 및 2.1 버전, '이클레어(Eclair)'다. 그러나 비중은 전체 안드로이드 사용자 가운데 24.5%로 적지 않다.

하지만 이클레어도 지난 2009년 10월말 첫선을 보일 때 많은 개선점을 들고 나왔다. 속도와 UI개선은 물론이고 HTML5 지원, 가상 키보드 개선, 카메라용 내장 플래시와 마이크로소프트(MS) 익스체인지 접속 등이 추가됐다. 2009년말 2.0.1 버전, 2010년초 2.1 버전이 등장했다.

안드로이드 1.6 버전 '도넛(Donut)'은 2.0 버전보다 불과 한달 반 가량 앞선 2009년 9월 중순 공개됐다. 검색, 전화연결 응답,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속도 향상, 안드로이드마켓 개선 등 기본적인 기능에 대한 보수가 진행될 무렵이었다. 이 버전의 사용자 비중도 3.0% 정도 남아 있다.

안드로이드가 동영상 녹화와 재생, 블루투스 주변기기 연결을 지원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2009년 4월말 나온 안드로이드 1.5 버전 '컵케익(Cupcake)' 부터다. 애니메이션 화면 효과나 위젯, 폴더 기능도 이 때 선보였다.

아이폰이 여전히 위젯을 지원하지 않으며 폴더 기능도 한참 뒤에 업데이트를 통해 쓸 수 있게 된 것에 비하면 UI 기능면에서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컵케익 버전 사용자는 2.3%로, 허니콤 사용자 0.3%에 비하면 훨씬 많다.

사용자 비중이 더이상 집계되지 않는 안드로이드 1.1 버전은 지난 2009년 2월 배포를 시작했다. 이는 최초의 안드로이드 휴대폰 'G1'을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멀티미디어메시지(MMS)에 첨부된 파일을 단말기에 저장할 수 있게 됐고 통화 메뉴에서 다이얼 화면을 보거나 숨기는 기능을 쓸 수 있었다.

이로써 알 수 있는 점은 비교적 단기간에 등장한 새 버전마다 기능 변화가 적잖다는 것과 그럼에도 비교적 새로운 운영체제(OS) 버전을 사용하는 비중이 많다는 사실이다.

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특성상 기능과 발전방향에 따른 분기가 발생하기 마련인데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기능을 대규모로 추가하면서 버전을 빠르게 갱신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주도해온 것으로 이해된다.

사실 안드로이드는 태생적으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아니었으며 당초 구글 소유도 아니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동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사를 지난 2005년 8월 인수하고 관련 핵심인력을 영입하면서 구글 모바일 전략에 안드로이드를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앤디 루빈, 리치 마이너, 크리스 화이트 등이 이 때 참전한 인물들이다.

구글은 지난 2007년 11월 열린 오픈핸드셋얼라이언스(OHA) 컨소시엄 창립식에서 협력사들을 모아놓고 안드로이드 관련 내용을 처음 알렸다. 그리고 2008년 10월부터 비로소 안드로이드를 오픈소스화했다. 아파치 라이선스 기반으로 전체 소스코드를 공개한 것이다.

당초 OHA에는 구글을 비롯해 삼성, LG, HTC, 모토로라 등 휴대폰 제조사와 인텔, 브로드컴,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엔비디아 등 칩개발사, 스프린트, T모바일 등 통신사가 모였다. 약 1년만인 2008년 12월 ARM, 아데로스, 아수스, 소프트뱅크, 소니에릭슨, 도시바, 보다폰 등 14개 업체가 새로 참여했다.

관련기사

제조사들은 이를 마음대로 가져다 쓸 수 있지만 구글이 정한 호환성 규격 문서(CDD)를 따라야만 공식 안드로이드마켓, 구글서비스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TV 등 여러 단말기로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확장을 꾀하고 있기 때문에 인증을 위한 호환성 기준은 점차 세분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