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구글 공격’ 홍보업체 고용 들통

일반입력 :2011/05/13 14:18    수정: 2011/05/13 14:24

정윤희 기자

페이스북과 구글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이 구글을 비방하기 위해 홍보대행사를 고용하는 등 이전투구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美 씨넷 등 주요 외신은 12일(현지시간) 최근 페이스북이 구글의 개인정보 수집 문제를 언론에 알리기 위해 홍보대행사 버슨 마스텔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버슨은 지난주 ‘구글이 은밀하게 개인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다(GOOGLE QUIETLY LAUNCHES SWEEPING VIOLATION OF USER PRIVACY!)’는 제목의 이메일을 언론 관계자에게 배포했다. 해당 메일은 구글 지메일에서 ‘소셜써클’ 기능을 이용해 사용자의 동의 없이 개인 정보를 공유하고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정보를 캐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문제는 페이스북이 버슨에게 계약사를 비공개로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홍보대행은 계약사가 누구인지 공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페이스북이 정정당당한 비판보다는 몰래 흠집내기를 선택한 셈이다.

버슨 마스텔러는 “페이스북이 홍보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도록 요청했다”며 “페이스북은 공개적인 정보나 자료를 이용해 구글의 개인정보 수집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구글을 비방하려는 의도도 없었고 버슨에 그렇게 시킨 것도 아니다”며 발뺌했다. 이어 “구글의 개인정보 수집 문제가 중요하다고 여겼다”며 “진지하고 투명한 방법으로 구글의 문제점을 제기했어야 했다”고 일부 문제점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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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버슨의 계약은 유명 프라이버시 블로거 크리스 소호이안에 의해 밝혀졌다. 버슨이 소호이안에게 구글의 개인정보 문제에 대한 칼럼을 써줄 것을 요청하면서였다. 당시 내용에 의문을 느낀 소호이안이 담당자 존 머큐리오에게 고객사가 누구인지 묻자 답하지 않았다.

구글은 이번 문제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