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스마트TV와 상생할 수 있다”

일반입력 :2011/05/12 17:15    수정: 2011/05/12 18:15

정현정 기자

<대구=정현정>“케이블TV는 버스와 같다. 택시가 등장하고 본격 지하철 시대가 열리면서 위협을 느꼈지만 공용 버스카드의 보급으로 버스는 지하철과 대등한 파트너로 여전히 시민들의 발이 되고 있다. 스마트TV와 케이블TV도 버스와 지하철처럼 컨소시엄을 꾸려 연동해야 한다.”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1 디지털 케이블TV쇼’와 함께 열린 컨퍼런스의 화두는 역시 ‘스마트’였다. 특히, 스마트TV의 위협에 대한 케이블TV의 대응 방안에 관심이 모아졌다. 컨퍼런스 참석자들은 “케이블TV와 스마트TV가 상생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오해석 청와대 IT특별보좌관은 케이블TV를 버스에 비유했다.

오해석 특보는 “케이블TV와 스마트TV가 치열한 경쟁만을 벌인다면 양쪽 모두 손해를 보게될 것”이라면서 “연계 교통카드를 만드니까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면서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처럼 스마트TV와 케이블TV도 컨소시엄을 통해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특보는 “유튜브 등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방송이 아닌 다른 매체를 통한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면서 이는 기존 케이블TV에게는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미디어 홍수 시대에는 콘텐츠를 비롯해 양방향 개인별 맞춤 서비스와 부가서비스, 3스크린 연동 등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은 스마트TV에 대한 케이블TV의 대응방안에 대해 “스마트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전략적 R&D와 개방형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면서 “케이블TV가 가진 많은 가입자와 유선 인프라, 다양한 콘텐츠 등 강점을 활용한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사업자들이 힘을 모아 공통 플랫폼과 앱스토어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 케이블TV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임주환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장은 “케이블TV가 가진 폐쇄성을 스마트TV가 보완하면서 상생할 것으로 본다”면서 “기술적인 측면에서 바라보아도 IP 기반의 스마트TV가 케이블TV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국진 미디어미래연구소장은 “온라인 TV서비스 보는 시청자가 2013년이 되면 IPTV 가입자 수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왔다”면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어, “정부에서는 온통 스마트TV 활성화를 얘기하고 있지만 진흥과 규제가 균형적으로 이뤄지는지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기존의 두 개 단말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단말 위주의 미디어 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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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는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케이블TV도 충분히 스마트TV화 될 수 있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스마트TV도 미디어화 될 수 있는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은 소비자가 매체를 선택하고 채널을 선택했지만 이제 프로그램을 선택하면서 누가 시청점유율을 오래 가져갈 수 있느냐가 쟁점이 됐다”면서 “디지털케이블TV도 소비자 요구에 맞춰 발전해나간다면 스마트TV와 간극은 별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