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CS 5.5, 무엇이 달라졌나

일반입력 :2011/05/11 14:59    수정: 2011/05/11 17:06

어도비 '크리에이티브스위트(CS)' 5.5 버전은 HTML5 기술 지원과 여러 단말기용 콘텐츠 제작을 간소화하는 신기능이 돋보인다.

한국어도비시스템즈는 11일 서울 역삼동에서 CS 5.5 한국어판을 소개하며 이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와 모바일애플리케이션 개발시 이전과 달라질 수 있는 기능들을 선보였다. 태블릿 연계 기능을 포함해 멀티 플랫폼에 대응되는 특성을 집중 조명했다. 기존 데스크톱용 영상툴에 강화된 멀티미디어 편집기능도 추가로 선보였다.

CS 5.5 패키지에서 업데이트된 제품은 애프터이펙트, 드림위버, 인디자인, 플래시 카탈리스트, 플래시 프로페셔널, 플래시 빌더, 프리미어 프로, 포토샵(5.1버전)이다. 포토샵은 '포토샵 터치 SDK' 기능 업데이트로 5.1 버전으로 바뀐 것이며 나머지 제품은 CS5.0 버전에서 그대로다. 전체적으로 영상 편집 관련 기능이 보강됐으며 드림위버, 인디자인, 플래시 빌더 등이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 수 있도록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또 웹개발자를 위한 '웹스탠다드'는 CS 5.0 버전 이후 없어졌고 대신 CS 5.5 '웹프리미엄' 패키지가 등장했다.

■태블릿을 팔레트처럼…포토샵 CS 5.1

포토샵은 CS 메이저 제품이지만 이번에는 5.1 버전으로 출시됐다. 그러나 지난달 '포토샵터치 SDK'를 선보이며 적잖은 변화를 예고한 상태다.

포토샵터치SDK는 포토샵을 설치한 PC와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른 단말기가 통신할 수 있게 해주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다. 이를 응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면 포토샵 사용자들이 콘텐츠 제작활동에 PC뿐 아니라 태블릿 등 다른 단말기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이용해 이미 출시돼 있는 아이패드용 유료 애플리케이션 '컬러 라바'는 일종의 혼색용 팔레트 프로그램이다. 터치스크린에서 여러 색상을 물감처럼 섞어 혼합시키고 이를 PC에서 실행중인 포토샵 팔레트 정보(스와치)로 전송할 수 있게 해준다.

■드림위버, 웹사이트를 모바일로

웹사이트 제작자들은 드림위버 CS 5.5에 추가된 '멀티스크린' 미리보기 기능으로 웹사이트가 PC, 스마트폰, 태블릿, TV 등에 표시될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콘텐츠를 담은 웹사이트는 하나로 유지한 채 CSS 파일과 미디어쿼리만 스크린에 맞게 구성해 처리할 수 있다.

이날 웹과 플래시툴 제품 변화를 설명한 홍성원 한국어도비시스템즈 전문위원은 드림위버 이번 버전부터 국내서도 많이 쓰이는 'J쿼리(JQuery)'를 지원해 기존 사용자들이 반가워하고있다며 모바일용 페이지, 리스트, 슬라이더, 단추 등 많이쓰이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J쿼리는 HTML5와 함께 동적 웹사이트를 만들 때 널리 쓰이는 자바스크립트용 UI 라이브러리다.

또 드림위버는 '폰갭' 프레임워크를 통해 웹사이트를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파일로 변환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개발툴(SDK)을 설치하면 APK 파일을 생성할 수 있고 아이폰SDK를 사용하면 IPA 파일로 만들 수 있다.

웹콘텐츠 개발 과정에 여러 모바일용 웹브라우저에서 표시되는 모양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된다. '디바이스 센트럴' CS 5.5 버전을 사용하면 특정 단말기에서 HTML5 기반으로 돌아가는 특정 단말기에서 'HTML5 에뮬레이션' 기능을 사용해 단말기 없이 결과물을 예상할 수 있다. 회사는 최신 웹킷 엔진을 사용해 미디어쿼리, 비디오, 캔버스, 스케일러블 벡터그래픽(SVG) 프로파일을 작성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플래시 앱, 모바일 경계 허물다

어도비는 웹개발툴뿐 아니라 플래시 제작 소프트웨어에도 모바일에 특화된 기능을 투입했다.

플래시 프로페셔널 CS 5.5에는 모바일 기기에 알맞은 센서나 인터페이스 인식 기능이 포함됐다. 스와이프 조작, 가속도계 변화 등을 알아차리는 플래시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실행환경을 안드로이드용 또는 아이폰용 '에어(AIR)'로 설정하면 플래시 결과물을 해당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네이티브 코드로 바꿔준다.

또 사용자들은 '스케일콘텐츠' 기능으로 여러 단말기 해상도에 맞게 기존 콘텐츠 크기를 자동 변환시키거나 '셰어드 애싯(asset)' 기능으로 특정 효과나 애니메이션을 공동으로 쓰는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작업시 한쪽에서 변경된 내용을 나머지 프로젝트에 알아서 반영되게 할 수 있다.

이클립스에 익숙한 개발자를 위한 컴포넌트 스타일의 플래시 개발툴 '플래시 빌더(FB)' 4.5 프리미엄에디션도 모바일 지원 강화에 중점을 뒀다. 이는 원래 '플렉스 빌더'였던 제품명을 지난해 바꾼 것인데 그 결과물은 여전히 '플렉스' 애플리케이션이라 불리는 모양이다. 기존 플렉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은 FB를 사용해 자신의 프로젝트를 모바일용으로 변환할 수 있다.

이를 설명한 한국어도비시스템즈 홍성원 전문위원은 아직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기만 가능한데 곧 패치를 통해 아이폰 운영체제(iOS) 환경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플렉스 애플리케이션은 일반 플래시 기반 프로그램에 비해 대시보드 등 서버에서 실시간 데이터를 내려받아 처리하고 표시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많이 쓰인다.

■데스크톱용 영상 편집 기능 보강

CS 5.5 패키지에 포함된 기존 PC용 콘텐츠 편집툴도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하고 다른 플랫폼을 활용한 부가기능과 유연한 업무흐름을 구성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일례로 독립영화제작자나 방송사 등 영상콘텐츠 편집자들이 비디오와 오디오를 함께 보면서 편집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덕션프리미엄'을 들 수 있다. 기존 음성편집도구 '사운드보스'가 빠지고 대신 어도비가 인수한 '오디션' 제품이 포함됐다. 윈도 버전뿐이었던 오디션이 매킨토시용으로도 출시돼 애플 영상편집툴 '파이널컷 프로' 등과 협업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프로툴스'나 '사운드트랙프로'같은 음악 전문 작업도구와도 호환성을 제공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영상편집툴 '프리미어'는 멀티스크린을 지원한다. 한 번 편집을 마친 영상을 다양한 스크린에 맞춘 여러 동영상 파일로 동시 렌더링할 수 있다. 백그라운드로 진행되는 렌더링 작업에 신경쓰지 않고 편집을 계속하거나 음성과 영상을 동기화할 때 오디오, 비디오 소스를 통합해 편집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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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호 한국어도비시스템즈 기술영업 총괄 이사는 오디션은 노이즈를 없애거나 여러 소리를 섞는 등 오디오를 위한 포토샵이라 보면 된다며 영상작업시 음향편집을 위해 오디오트랙을 추출하곤 했는데 이제 어도비 프리미어 등에서 음성작업시 자동으로 오디션 툴로 넘어가 작업하고 저장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영상 편집환경에서 사운드편집 자동으로 전환된다는 얘기다.

또다른 영상편집툴 '애프터이펙트'에는 흔들림 보정 필터가 추가됐다. 핸드헬드카메라로 찍어 흔들리는 영상에 이를 적용하면 흔들리지 않는 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준다. 어도비는 이밖에 촬영 시점과 시간을 표시해 주는 '타임코드' 넣기와 초점을 흐리게 만들어 원근감을 표현해 주는 '렌즈블러'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