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배틀필드3', EA의 두 가지 시선

일반입력 :2011/05/10 13:14    수정: 2011/05/10 14:32

김동현

세계적 게임 개발 및 유통사 일렉트로닉아츠(EA)가 올해 가을 경 출시를 준비 중인 1인칭 슈팅 게임 ‘배틀필드3’(BattleField3)로 자존심 회복과 신규 사업 진출 등을 노리고 있다.

첫 번째는 ‘배틀필드3’으로 경쟁 게임 ‘콜오브듀티’(Call Of Duty) 시리즈에게 빼앗긴 자존심을 되찾는 것이고, 두 번째는 신규 게임 엔진 ‘프로스트바이트2’(Frostbite2) 여러 개발사에게 어필, 하복과 언리얼, 크라이엔진 등이 겨루고 있는 쟁쟁한 게임엔진 산업에 진입하는 것이다.

‘메달오브아너’ 시리즈로 1인칭 슈팅 게임 산업의 차세대를 이끌던 EA는 ‘콜오브듀티’라는 엄청난 경쟁자에게 밀려 시장 내 끝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배틀필드’의 새로운 시리즈 ‘배드컴퍼니’와 콘솔 버전 신작들을 잇따라 선보였지만 이 역시도 ‘콜오브듀티’의 선방에 번번히 막혔다. 해외 언론들은 이 시기동안 EA의 명성이 상당히 추락했고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런 EA가 1인칭 슈팅 게임 시장 내에 다시 조명을 받게 한 타이틀이 바로 ‘배틀필드3’다. 이 게임은 올해 첫 선을 보인 이후 줄곧 기대작 반열에 올라있다. 상당수 개발도 진행됐고 출시일도 어느 정도 확정해놓은 상태다. 플랫폼은 PC와 PS3, X박스 등 3개다.

EA 측의 기대도 상당하다. ‘배틀필드’ 시리즈로 잘 알려진 다이스(DICE)의 복귀 작이라는 점과 EA의 각종 신기술들이 대거 도입돼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게임성을 자랑하고 있다. 일부 해외 언론들은 벌써부터 ‘배틀필드3’의 압승을 점치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자사의 신규 게임엔진 프로스트바이트2를 통해 쟁쟁한 종전 게임엔진들과의 경쟁도 시작할 예정이다. 프로스트바이트2 엔진은 광원 및 물리, 인공지능 등 게임 내 대부분의 요소를 탑재한 토탈 솔루션. EA는 이 엔진의 상용화에 대해 매우 긍정적 검토 중이다.

벌써부터 프로스트바이트2 엔진을 이용해 게임을 개발하겠다는 업체도 나왔다. 현재까지는 정확하게 업체 명칭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내년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업체는 2군데이며, 추가적인 계약 역시 계속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자체 라인업 중에서는 ‘메달오브아너 티어1’의 후속작인 ‘메달오브아너’ 신작과 인기 레이싱 게임 시리즈 ‘니드포스피드’ 신작 등에서 쓰인다. EA는 향후 신작 등에 계속적으로 프로스트바이트2 엔진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점이 EA가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을 ‘배틀필드3’에 쓰겠다는 입장을 보인 중요한 이유다. 실제로 ‘배틀필드3’의 판매량을 높이는 것 외에도 프로스트바이트2 엔진의 가능성 및 성장성을 이용자 및 업체 관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으면 EA 입장에선 아쉬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美게임스팟닷컴의 한 관계자는 “EA 입장에서 이번 ‘배틀필드3’ 론칭은 그 어느때보다 많은 가치성을 띄고 있다”며 “만약 경쟁 게임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프로스트바이트2 엔진의 시장 가능성은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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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기대보다 ‘배틀필드3’가 선전하지 못할 경우나 반대로 경쟁작인 ‘콜오브듀티’ 신작이 너무 잘나왔을 경우다. 이 경우라면 프로스트바이트2 엔진의 시장 진입은 매우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EA가 큰 마케팅 비용을 쓰겠다는 건 한마디로 ‘배틀필드3’를 성공 시키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성공을 넘어선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일로 이용자들은 매우 즐거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