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전효율 7~8배 높이는 나노소재 개발됐다

일반입력 :2011/05/09 08:39    수정: 2011/05/09 08:47

손경호 기자

앞으로 태양열 뿐만 아니라 자동차 엔진·반도체 집적회로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전환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일상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씨넷은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이 열을 전기로 전환하는데 사용되는 나노소재를 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MIT가 과학잡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 소재를 이용했을 때 열전효율은 4.6%로 기존 소재를 사용했을 때보다 7배~8배까지 높다.

열전장치(Thermoelectric device)는 폐열을 전기로 변환하는 장치로 그동안 변환율(열전효율)이 높지 않아 산업화하기 어려웠다. 논문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노구조의 소재에 열 및 전기적 특성을 부여해 열전효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나노소재를 사용한 열전장치를 태양열 온수공급 시스템과 통합시키는 방식 등으로 활용하면 에너지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첸 강 MIT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열전장치 시제품은 평판 형태로 진공유리관 속에 집어넣었으며, 열을 흡수하는 구리소재의 검은색 평판으로 덮여있다. 반대쪽은 주변 공기에 노출돼있고, 두 개의 평판 사이에서 온도차를 발생시킨다. 이러한 온도차가 전자의 흐름을 만들어 낸다.

열전장치는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만들어져 여러 방면에서 사용됐다. 예를 들어 휴대용 냉각기나 자동차 좌석용 냉각기 등으로 활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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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많은 연구자들과 관련업체들은 열전효율을 높여 다양한 응용분야를 개발하는데 노력해왔다. 자동차 배기구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해 자동차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술 등이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씨넷은 이번 연구가 미국 에너지국의 자금지원을 받게 될 경우 기존 태양열 온수공급 시스템에 열전장치를 융합하는 방식으로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첸 강 교수는 “이런 시도가 (태양에너지를 사용한 발전에서) 게임의 법칙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