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많이컸네"...PC시장서 인텔과 승부

일반입력 :2011/05/06 09:54    수정: 2011/05/06 10:06

남혜현 기자

저전력 칩 설계로 스마트폰 시장을 평정한 ARM이 2015년경엔 인텔을 위협할 PC강자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텔이 트랜지스터 집적도를 높인 3D칩 설계 기술을 내놓고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선포한지 단 하루만에 나온 전망이다.

해외IT매체 더레지스터는 5일(이하 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DC가 최근 발간한 '1분기 세계 PC 프로세서 점유율' 보고서를 인용, 향후 5년 안에 ARM 프로세서가 PC 시장의 13%를 점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주목할 점은 IDC보고서가 밝힌 PC의 개념에 태블릿과 스마트폰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 쉐인 라우 IDC 조사 국장은 더레지스터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미디어 태블릿이 PC와 대결해 소비자 지갑을 열게하는 경쟁력 있는 제품인 것은 맞다면서도 미디어 태블릿은 IDC의 PC 카테고리에 들어와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는 ARM이 향후 5년내에 PC프로세서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ARM은 지금껏 태블릿과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모바일AP를 전문으로 생산해왔다. IDC의 이번 보고서는 모바일을 제외한 PC 시장에서 ARM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담고 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IDC는 ARM 기반 프로세서 제조업체들이 겨냥한 것은 통합칩 시장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부터 인텔과 AMD는 각각 '샌디브릿지'와 '퓨전'이라는 이름으로 CPU와 GPU를 하나로 합친 통합 프로세서(APU)를 내놓고 노트북 시장을 공략중이다.

더레지스터는 IDC가 내놓은 13% 점유 전망에 윈도8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도 보도했다. 이 외신이 ARM기반 윈도8 제품이 이번 전망에 영향을 미쳤는가라 묻자 라우 국장이 그렇다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 물음과 관련 라우 국장은 윈도8은 ARM을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고 이것은 장기적으로 PC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지난 CES에서 엔비디아와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ARM 기반 윈도8 시스템온칩(SoC)을 지원할 것이라 밝힌 것처럼, 이는 분명이 이들이 PC시장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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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러나, 조건을 달았다. ARM이 PC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사양과 애플리케이션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결과적으로 실패할 것이란 이야기다.

라우 국장은 ARM 아키텍처를 포함한 다른 요인들이 64비트 프로세싱, 고속 인터페이스 등 PC기능을 지원하고 PC제조업체들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PC를 둘러싼 생태계의 구성 요소 중 주요한 어떤 것이라도 실패하게 되면 PC시장서 ARM은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