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 '오픈시프트', MS·VM웨어 정조준

일반입력 :2011/05/06 09:55

레드햇은 오픈소스 가상화 인프라 기술에 기반한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을 내놨다. 이 서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 VM웨어와의 클라우드 생태계 싸움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영국 IT미디어 더레지스터 등 외신들은 4일(현지시간) 레드햇이 '오픈시프트'라 불리는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구축 및 호스팅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서비스는 우선 애플리케이션을 테스트할 곳을 찾는 개발자들을 기본 사용자층으로 겨냥한 모양새다. 개발자들은 이곳에서 자잘한 시스템관리에 신경쓰지 않고 개발 업무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개발자에 주어진 '관리 부담' 종결자

아이작 로스 레드햇 PaaS 총책임자는 이날 레드햇 서밋에서 시스템 관리자와 개발자들이 다계층(n-tier) 인프라에서 함께 조잡한 관리업무를 해야 하는 상황은 악몽이라며 우리는 그저 코드를 짜서 앵그리버드를 만들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가 지적한 다계층 인프라는 물리적 환경에 가상화가 뒤섞여 있고 혼합 인프라 때문에 플랫폼마다 서로 다른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와 컴파일러가 관리되고 있는 시스템 구조를 가리킨다.

오픈시프트는 자바, 루비, PHP, 파이썬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돌릴 수 있는 PaaS 환경이다. 오라클 마이SQL(MySQL) 10g 데이터베이스(DB)를 지원한다. 몽고DB와 'NoSQL'이라 통칭하는 대용량 데이터 저장기술도 쓸 수 있다.

레드햇은 여기에 자사 기업용 운영체제(OS)인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와 가상화 솔루션 '엔터프라이즈 버추어라이제이션', 제이보스(JBOSS) 미들웨어 구성요소를 탑재했다. 관리, 설정, 보안, 스케일링 자동화를 지원하는 환경에서 개발자들은 자신의 프로그램 코드를 짜고 테스트할 수 있다.

■아마존 EC2 기반 무료·중급 + 레드햇 IaaS 기반 고급 버전

보도에 따르면 레드햇은 오픈시프트 클라우드를 1천만 개발자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레드햇은 개발자들이 자사 서비스에 자리를 잡고 가볍게 개발을 시작해서 애플리케이션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오픈시프트는 올연말까지 애플리케이션을 제품화하고 일련의 서비스 수준 협약(SLA)을 제공하는 작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 서비스는 3가지로 나뉜다.

무료로 쓸 수 있는 '오픈시프트 익스프레스'는 입문자용 환경으로 레드햇이 관리하는 아마존EC2 기반으로 돌아간다. 루비, PHP, 파이썬 애플리케이션을 돌릴 수 있다. 사실 오픈시프트 익스프레스야말로 레드햇이 아마존EC2 인프라를 직접 관리하기 위해 개발한 툴이라는 설명이다. 사용자들은 아마존EC2에 따로 가입할 필요가 없다.

'오픈시프트 플렉스'는 자바나 PHP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다계층 애플리케이션 구조를 구축할 때 필요하다고 한다. 마이SQL과 몽고DB를 선택할 수 있다. 제이보스와 톰캣 미들웨어가 지원되며 웹캐싱 기술 '멤캐시' 등이 포함돼 있다.

이를 쓸 때는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 계층에서 더 상세한 설정을 할 수 있게 된다. 패치, 업데이트 관리와 작동 안정성 여부는 여전히 레드햇이 보장한다. 익스프레스와 달리 공짜는 아니지만 가격 미정이다.

'오픈시프트 파워 에디션'은 레드햇이 제공하는 서비스로서의 인프라(IaaS)에 기반해 앞선 2가지 서비스보다 업그레이드된 기능을 쓰게 해준다. 개발자들이 클라우드 구축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게 요점이다. 가상머신(VM)에 대한 최상위 권한(root) 접근을 할 수 있고 실행중인 오픈시프트기반 애플리케이션을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퍼블릭 크라우드에 옮길 수 있다. 현재 RHEL 4, 5, 6 버전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개발 언어를 모두 지원한다.

파워에디션은 올하반기 출시된다. 우선 MS '하이퍼V'나 VM웨어 'ESX'나 레드햇 'KVM' 기반 VM으로 호스팅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미 젠 하이퍼바이저를 개조한 아마존EC2에 맞는 시스템을 설정해둔 이미지가 포함돼 있고 곧 IBM 인프라 클라우드 '스마트클라우드'도 지원된다.

스콧 크렌쇼 레드햇 클라우드 사업부 총괄 매니저는 레드햇 '델타클라우드' API 세트를 지원하는 어떤 클라우드 시스템이든 오픈시프트 플랫폼으로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폼, 레드햇 클라우드 '첨병'

파워에디션은 '클라우드폼'이라는 레드햇 IaaS 통합 기술에 기반한다. 클라우드폼에는 65개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집약됐다. 레드햇은 오픈소스 연산 자원 관리, 인프라 서비스 관리, 애플리케이션 수명주기 관리 기능 등을 단일 IaaS 스택으로 통합해 지난해 레드햇 서밋에서 소개했다.

클라우드폼은 현재 베타 테스트중이며 올가을부터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레드햇은 현재 이를 더 쉽게 쓸 수 있도록 사용자인터페이스(UI)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레드햇은 VM웨어나 MS 등 IaaS 솔루션을 제공하는 경쟁사를 겨냥한 발언으로 자사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브라이언 체 레드햇 클라우드 운영 제품 마케팅 매니저는 현재 알려진 IaaS들은 지원 가능한 하이퍼바이저나 서버 타입이 부족하거나, 가상화된 환경밖에 관리할 수 없는 모양이라며 아니면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 서비스 관리 계층을 잘 다룰 수 있는 기술이 있는데도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라우드폼은 가상화 인프라 솔루션 시장에서 개방성과 종속성 논쟁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짐 화이트허스트 레드햇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포브스 인터뷰를 통해 특정 벤더의 독점적 아키텍처에 기반한 클라우드는 유연성을 광범위하게 감소시킨다며 만일 사용자들이 클라우드를 진정한 일용품(commodity)처럼 쓰지 못한다면 '80년대 수직통합 시스템'의 재탕일 뿐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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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기존 가상화 솔루션 업체들이 표면적으로는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자사 시스템에 더 종속(lock-in) 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이트허스트 CEO는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차별화가 아니라 표준화라며 오픈소스인 델타클라우드를 통해 레드햇은 클라우드를 표준화하고 개발자들에게 단순화, 단일화된 접근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