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9, 오페라 앞서…브라우저 전쟁 향방은

일반입력 :2011/05/03 09:34    수정: 2011/05/03 10:10

인터넷 익스플로러(IE) 9 버전 점유율이 오페라 브라우저를 앞섰다. 신형 브라우저들이 선전하는 가운데 크롬과 사파리가 약진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선두그룹 성장은 기존 버전 감소 추세에 묻혀버리는 모양새다.

미국 씨넷은 2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 브라우저 사용자가 전반적으로 감소세지만 IE9 만큼은 작은 경쟁자 오페라를 앞설 정도로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조사업체 넷애플리케이션스에 따르면 지난달 IE9 버전 점유율은 2.41%로 오페라 점유율 2.14%보다 조금 앞선다. 전체 IE 점유율은 지난 3월 55.9%에서 지난달 55.1%로 0.8%포인트(p) 줄었다.

웹킷 엔진에 기반하는 두 경쟁자, 크롬과 사파리는 계속 성장중이다. 최근 11번째 안정판을 내놓은 크롬 점유율은 11.6%에서 11.9%로 0.3%p 늘었다. 같은 기간 사파리는 6.6%에서 7.2%로 0.6%p 올랐다.

크롬은 업계 1위 IE와 2위 파이어폭스에서 이탈한 사용자들을 빠르게 끌어들이면서 성장중인 것으로 이해된다. 그런데 사파리 사용자가 눈에 띄게 많아진 것은 뜻밖이라는 인식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사파리 브라우저를 기본 탑재한 아이폰 운영체제(iOS)와 매킨토시(이하 '맥') OS X 플랫폼 사용자가 증가 추세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애플 OS 환경이 전체 브라우저 점유율을 7.6% 차지했다. 이가운데 PC용인 맥OS X 사파리는 5.4%였다. 아이폰이 1.2%, 아이패드가 0.8%, 아이팟터치는 0.2%로 나타났다.

씨넷 블로거 스티븐 섕클랜드는 즉 사파리 브라우저 점유율 가운데 2.2%는 모바일 웹 사용 환경이 만들어낸 것이라며 사용자 비율은 적어도 그 숫자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반면 지난달 4번째 정식판을 내놓은 파이어폭스는 점유율 21.8%에서 21.6%로 0.2%p 떨어졌다. 그러나 비관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파이어폭스4는 이미 점유율 5.4%다. IE9보다 늦게 등장했지만 점유율이 2배를 넘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파이어폭스4는 IE9보다 잠재 수요를 끌어안을 수 있는 사용자 영역이 더 넓기 때문이다. 현재 IE9는 윈도 비스타 서비스팩(SP)2 버전 이상 환경이나 윈도7에서만 돌아간다.

섕클랜드는 (IE9와 달리) 파이어폭스4는 윈도XP같은 구버전 운영체제(OS)에서도 돌아가고, 리눅스용과 매킨토시(이하 '맥') OS X 용으로도 제공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용자들이) 신형 브라우저로 전환하는 현상은 웹애플리케이션과 양방향 사이트 시대에 한걸음 다가서는 것이라며 윈도7 보급이 IE6 점유율 하락을 돕고 있다고 분석했다. IE6은 웹표준과 새로운 웹기술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에 맞춰 최신 웹서비스를 개발할 때 장애가 많아 업계에선 퇴출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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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애플리케이션스는 윈도7 환경만 놓고 볼 때 IE9 점유율이 3월 3.6%에서 지난달 7.5%로 2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IE9 사용자 확산은 OS 시장에서 활약한 윈도7 성과에 도움을 얻었다는 평가다.

윈도7은 최근 OS 시장 점유율 25.1%로 전체 4분의1 수준에 이르렀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윈도XP 비중은 53.2%로 2배 이상 크지만 감소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