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인터넷 엔지니어 '상한가'

일반입력 :2011/05/02 19:13    수정: 2011/05/03 11:10

이재구 기자

실리콘밸리에서 젊은 인터넷엔지니어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일 실리콘밸리에서 최근 인터넷기업 인기의 물결을 타고 재능있는 신입사원을 영입하기 위해 봉급을 올리면서 최고 50%까지 몸값이 치솟고 있다고 보도했다. 직원영입 붐은 마치 지난 2000년 초의 닷컴붐을 연상시키고 있다고도 전했다.

특이한 점은 대부분의 실리콘밸리 회사들이 직원에게 스톡옵션 지분행사권을 부여하는 4년차 근무 주기의 마지막 해를 맞는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스카웃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는 급증하는 엔지니어 수요는 회사들로 하여금 더 젊은 엔지니어 후보군을 찾게 만들고 있으며 최근의 대학졸업자들도 꽤 괜찮은 봉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는 인터넷 신생기업과 소셜네트워크의 큰 물결 속에 실리콘밸리의 재능있는 직원찾기 전쟁의 지형도는 구글이나 애플같은 거대기업의 최고경영자찾기 전쟁양상에서 신생벤처의 젊은 엔지니어 스카웃 전쟁으로 번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짐 쿠니한 프리즘벤처웍스 투자자는 “우리는 기본급에서도 엄청나게 월급인플레이션이 일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2년전 만 해도 좋은 학교를 나온 2~4년 경력의 엔지니어를 얻는 데 8만달러 연봉에 1만5천달러의 보너스를 주면 충분했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여기서 최소한 25~30%는 더 줘야 하고 심한 경우 505를 더 줘야 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전직 페이스북 직원이었던 사람이 지난 가을 창립한 패스(Path)라는 이름의 네트워킹사이트는 최근 15명의 직원을 이런 방식으로 뽑았다. 즉 4년째 된 직원 15명을 뽑았다.

경영진들도 이제는 페이스북으로 가는 엔지니어들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이들은 4년후 직장을 옮기겠다고 동의하면서 페이스북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7월이면 패스의 15번째 직원이 될 예정이다.

패스같은 작은 신생벤처들은 구글처럼은 아니지만 샌프란시스코만이 보이는 22층짜리 사무실,케이터링 점심제공,냉장고에 꽉찬 맥주등으로 직원들의 창의적 작업공간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는 “신생벤처가 재능있는 사원을 유인하는 주된 전략은 직원들이 가장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시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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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 신생벤처들에게도 고민은 있다. 이들이 맞닥뜨리는 또다른 문제는 이 젊은 엔지니어들이 대부분 그들 자신의 기업을 세우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패스의 경우 이같은 사원들의 신규창업에 대한 관심을 돌리고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 직원들에 대한 비즈니스개발 훈련 및 회사투자비 확보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