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위치정보 수집..떨고 있는 누리꾼들

일반입력 :2011/04/26 07:21    수정: 2011/04/26 08:22

김희연 기자

애플 아이폰에 이어 안드로이드도 위치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는 네티즌들을 통해 그 우려는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애플 아이폰의 위치정보 및 아이폰을 컴퓨터와 동기화할 때의 정보가 백업된다는 외신보도가 쏟아지면서 국내서도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이후 안드로이드 역시 위치정보를 기록하고 이를 구글로 송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안드로이드는 위치정보를 축적하지 않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 삭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인기 스마트폰을 통한 개인정보 수집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불안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애플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사용자 동의 없이 정보가 수집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사용자가 단말기와 컴퓨터를 연결하면 장치파일이 컴퓨터에 백업하는 동기화를 수행할 때가 가장 문제다. 사용자가 동기화할 데이터 종류를 아이튠스에서 설정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현재 위치정보 백업여부는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용자도 모르게 PC에 내 위치정보가 백업파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이번 일로 전세계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애플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수사당국은 이런 반응들에 대해 전혀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범죄단서를 찾기 위해 이미 꾸준하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추적로그를 수사에 활용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열풍이라고 할 만큼 국내서 큰 인기를 얻은 아이폰의 위치정보 수집을 두고 누리꾼들은 설왕설래를 펼치고 있다. 특히 위치정보 수집방법과 활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애플과 구글의 위치정보는 정확하지 않다면서 오차정보가 있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개인동의도 받지 않고 위치정보를 저장했던 것이 가장 문제라면서 실수가 아니라 고의였다면 사용자들의 강력한 문제제기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약관동의 항목에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항목이 포함됐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사용자들이 가장 우려했던 것은 개인정보에 대한 보안이었다. 위치정보가 노출될 경우, 각종 범죄의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파장은 위치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도 퍼질 조짐이다.

만일 동기화된 컴퓨터가 해킹되면 암호화도 되어있지 않다는데, 너무 위험하다면서 특히 여성사용자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위치정보를 활용한 범죄가 최근 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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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트위터 이용자는 구글과 애플이 위치정보 수집한다고 비판하면서 포스퀘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왜 불만을 가지는지 모르겠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지난 주부터 네티즌들 사이에서 위치정보 노출에 대해 불안해 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방송통신위원회는 25일 애플에게 공식해명을 요청한 상태다. 또한 관련법을 위반했을 경우에는 영업정지 등의 초강경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