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위치 추적...탈옥해서 막는다

일반입력 :2011/04/25 08:31    수정: 2011/04/25 13:11

이재구 기자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인가.’

아이폰사용자의 단말기에서 은밀히 암호화되지 않은 위치기반데이터를 노출당해 왔다는 사실에 화난 사람들을 위한 툴이 등장했다.

캐나다 프로그래머 라이언 페트리치가 지난 20일 '언트래커드(Untrackerd)'라는 위치추적정보를 지워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iOS 4.0이상의 버전에서 가동되며 배경에는 ‘대몬(daemon)’으로 불리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단 조건이 있다. 현재로선 (애플로부터 정식 앱으로)승인받지 않은 이 불법 앱을 이용하기 위해 탈옥한 아이폰만 이 툴을 사용할 수 있다.

씨넷은 23일(현지시간) 아이폰의 사용자 위치데이터 제공기능을 막을 수 있는 아이폰 위치추적 정보 로깅 방지툴 언트래커드(Untrackerd)툴이 개발됐다고 소개했다. 심지어는 위치정보를 완전히 막아버리는 툴까지 등장했다고 전했다.

■불법탈옥 앱으로 불법에 대응한다

이 방법은 애플사의 아이폰사용자에 대한 위치 추적기능이 불법인 것처럼 그것을 막는 기능역시 불법적이어서 주목을 끈다.

보도에 따르면 라이언 페트리치의 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특정 파일 즉, 컨솔리데이티드(consolidated.db)파일에 들어있는 위치저장 데이터를 지워나간다고 설명했다.

아이폰에 노출된 위치기반 데이터에는 기지국좌표, 시간, 단말기이통사, 사용한 와이파이 망 그리고 GPS신호에 따른 경도와 위도까지 포함돼 있고 최소한 1년간 휴대폰 위치데이터가 포함돼 있었다.

경찰들도 이 정보를 사용해 왔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이에 접근해 법원의 명령에 따라 위치기반추적데이터를 제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아이폰에 물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사람, 또는 데스크톱으로 아이폰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시간경과에 따른 아이폰소유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아이폰에 사용자 위치정보 기록이 텍스트데이터로 기록돼 왔다는 사실은 사생활보호론자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 방법을 통해 사용자들은 데스크톱에서 자신의 아이폰백업을 암호화 함으로써 데이터를 숨길 수 있다.

개발자인 페트리치는 왜 이 툴을 만들었냐는 질문을 받자 “나는 매우 잃어버리기 쉬운 단말기에 내 위치정보가 저장된다는데 대해 100% 불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치추적 어떻게 따돌리나?

이 툴은 최소한 아이폰 사용자 위치정보에 대한 로깅(logging)을 멈추도록 GPS기능을 끌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말기에 저장된 모든 데이터를 다 지워주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같은 방법을 사용하면 단말기의 매핑기능 같은 위치기반 서비스가 심각하게 제한될 수도 있다.

원천적으로 위치데이터추적을 무력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왜냐하면 OS를 만들 때 여기에 심어져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페트리치가 취한 방법은 현재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으로서, 이 데이터를 지우기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프로그램 중 하나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iOS기능에 접근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애플로부터)승인받지 않았기 때문에 애플의 공식상점인 앱스토어에서 구입할 수는 없다.

더빅보스닷오알지(thebigboss.org)에 따르면 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어떤 새로운 아이콘도 홈스크린에 부가 되지 않으며 어떤 새로운 환경설정을 할 필요가 없다.

위치추적 정보로깅 방지툴 언트래커드(Untrackerd)는 신디아(Cydia)라는 서드파티 앱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 툴은 어떤 개인의 위치 데이터라도 5분마다 체크해 컨솔리데이티드파일(consolidated.db)에서 30분이상 된 데이터를 지우도록 되어 있다.

물론 스마트폰이 슬립모드로 되어있을 경우에는 예외다.

프로그램 개발자인 페트리치에 따르면 가장 최근이 데이터는 지워지지 않도록 해 단말기가 운전중의 방향 지시등에 필요한 휴대폰의 위치를 남겨 놓게 된다.

위치정보를 아예 막아버리는 앱도 있다

언트래커드(Untrackered)를 이용하더라도 아이폰단말기에서는 데이터가 지워지지만 동기화한 컴퓨터에는 자료가 남게 된다.

에드먼턴 소재 모바일광고회사 미디어리츠(Medialets)사의 프로그래머인 페트리치는 “나는 디스크로부터, 또는 다른 개인 데이터로부터 이를 완전히 지워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위치서비스의 성능을 향상시키는데 사용되는 컨솔리데이티드의 기능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앱인 위치봉쇄자(Location Blocker)는 트래커드 이상의 기능을 보여주는데 이 앱은 컨솔리데이티드의 모든 기록파일을 지우는 것은 물론 어떤 기지국 데이터나 와이파이 위치데이터 저장도 막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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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리치는 아이폰사용자에게 이 데이터를 지울 수 있게 해 주는 다른 어떤 툴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왜 애플이 데이터 로깅을 해 왔는지 모르지만 “다른 어느 곳으로도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불순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